가을이 물들어 가는 개심사

농돌이 2020. 10. 25. 23:37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새벽에 국화축제를 하는 개심사에 다녀옵니다

가을이 익어 갑니다

서어나무 나뭇자기에 매달린 ㄱㅏ을을 잡아당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