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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서북능선 단풍산행 2
    2020. 10. 13. 17:19

    운해가 지나가고 햇살이 나오니 아름다운 단풍이 보입니다 ㅎㅎ

    물든다는 말 / 나호열

     

    용광로 같은 가슴에서 떨어져 내린

    모음이 사라진 자음처럼

    잎 하나

    빈 의자에 앉아 있다

     

    청춘을 지나며

    무엇이 부끄러웠는지

    저 혼자 붉어져

    가을을 지나고 있다

     

    너덜지대를 걷는 것 빼고는 황홀한 날,,,!

    시월 / 나호열

     

    뜨겁게

    땀 흘리며

    여름을 지나온 사람에게

    아니,

    우리 모두에게

    서로서로 훈장 대신

    빛 나는 쉼표를 나눠주고 싶다

    저,

    깊이 휘인 포옹

     

    곱습니다

    멋진 풍광입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큰 산 / 나호열

     

    어느 사람은 저 산을 넘어가려 하고

    어느 사람은 저 산을 품으려 하네

    어느 사람은 높아서 큰 산이라 하고

    어느 사람은 품이 넓어 큰 산이하 하네

     

    발힘이 흔들거려

    쉬어야겠다

    넘지도 안기지도 못한 사람들은

    저홀로 산이 되었네

     

    넘지도안을 수도 없는 산

    내게도 있네

     

    요 바위에 서서 쉽니다 ㅎㅎ

    설악바람꽃이 말라 갑니다 ㅠㅠ

    풍상과 한파에 꺽이고, 비틀리고,,,

    오늘도 멋지게 능선을 지키는 이에게 당연히 한컷을!

     

    단풍이 만산홍엽  입니다

    새로운 이름으로 새출발 하는 시기 입니다

    죽여주는 계단길,,,!

    ㅋㅋㅋ

    장수대 길이 보입니다 

    내년에 털진달래 만개하는 시기에 뵙시다

     

     

    여기서 30분을 걷고,  대승령입니다

    그리고 장수대로 하산합니다

     

    단풍은 무지 아름다웠지만 다리가 피곤해서 그냥 하산했습니다

    지난 시절의 사진을 몇 장 올립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들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에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너무 바쁘다면서 살아가는 하루 하루,

    잊어버리고 살아온 나,

    쓰지 않는 마음속 편지들,,,,

     

    오늘,

     

    나를 돌아가게 해주는 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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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