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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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이응노 생가지에 다녀왔어요문화재,명승,고적 2015. 7. 19. 22:13
이곳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꽃들은 어떻게 이런 울불퉁한 곳에서도 꽃자리를 만들었을까, 어떻게 평지에서 핀 꽃보다 더 편안하고 고요해 보일까, 그건 아마도 불평을 버려서일 것이다. 편지에만 있으면 편지인줄 모른다. 땅이 울퉁불퉁하고 마음이 울퉁불퉁한 이유다. 이곳도 처음부터 꽃자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제야 서로의 얼굴을 맞대며 환하게 꽃을 피울 수 있었을 것이다 ---김종성님 글중, 지리산 가장 아풀 때 오라 중에서-- 생가지의 연꽃정원은 본 시 논이었습니다 기념관과 생가지가 복원되면서 조성이 되어 지금은 아름다운 화원이 되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 연꽃을 바라보면서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연꽃이 져도 평안할 것입니다 여름은 그렇게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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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삶 2015. 7. 19. 07:12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 가겠다 비가 내립니다 시인은, 슬픔을 모르는 이에게 슬픔을 선물해서 아품을 알고, 사랑하도록 하고 싶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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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응노화백 생가지)!삶 2015. 7. 12. 22:34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매일 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영화 어바웃 타임 중에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꿋꿋히 해나가는 그런 나를, 나는 진심으로 사랑한다 의미없는 일,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일에 인생을 사용하기엔 너무 짧다 약속된 내일은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내라 옳은 것을 위해 행동해야 할 날이 온다면, 꼭 행동하라 -- 마리 스미스 -- 인생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비교하는 것이랍니다 삶은 방향입니다 늦더라도 마음으로 사랑하렵니다 그리고 두근거림으로 그 길을 가렵니다 환하게 소리내어 웃어도 하루! 징징거리고, 조바심 내며 울어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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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화백 생가지를 찿아서,,,문화재,명승,고적 2015. 7. 4. 12:29
고암 이응노 (1904~1989)의 생애 죽사와 고암(1904~1944) (1904)-1세 -음력 1월 12일 생 -충청남도 엄격한 선비 집안에서 부친 이근상과 모친 김해 김씨 사이에서 5남 1녀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10~1912)-7세~9세 -홍성 보통학교 입학 -1912년 일본식 신식 교육을 거부했던 집안의 뜻에 따라 학교를 중퇴한 고암은 이즈음 용봉산과 덕 숭산 수덕사 부근을 사생하며 화가의 꿈을 키움 (1920)-17세 -충청남도 당진군(唐津郡) 순성면(順城面)의 염재(念齋) 송태회(宋泰會)에게 그림을 배움 (1922~1923)-19세~20세 -고암은 전통적인 관습의 굴레 속에서 시대에 뒤쳐지는 위기 의식을 느끼고 상경을 결심한다. -상경길에 비봉산 대동산제당(大同山祭堂)에 벽화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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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 김수영삶 2015. 6. 28. 05:21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안면도 밧개 해수욕장) 황동규, 「시의 소리」 여기서 우리가 풀을 민중의 상징이고 바람, 특히 ‘비를 몰아오는 동풍’은 외세의 상징이라는 식의 의미를 부여해서는 곤란하다. 그런 의미를 붙이게 되면 비를 몰아오는 바람을 풀이 싫어할 리가 없다는 생물 생태학적인 반론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바람보다 동작을 ‘빨리’, ‘먼저’ 한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