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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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엽서 / 이외수삶 2017. 7. 30. 04:50
여름 엽서 / 이외수 오늘같은 날은 문득 사는 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 동안 하늘 가득 별들이 깔리고 물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각지 않아도 나는 외롭거니 그믐밤에는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 가에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어도 사실은 혼자이지 않았음을 오늘같은 날은 알겠구나 낮잠에서 깨어나 그대 엽서 한 장을 나는 읽노라 사랑이란 저울로도 자로도 잴 수 없는 손바닥 만한 엽서 한 장 그 속에 보고 싶다는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 만으로도 내 뼛 속 가득 떠오르는 해 (천리포수목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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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풍년화!삶 2016. 3. 30. 21:55
천리포수목원 풍년화가 만개했습니다 생소하지만 특이한 모습에 눈이 갑니다 활짝 핀 모습에서 금년도 풍년이 들겠네요!!! 풍년화는 일본이 원산이며 낙엽관목으로 중부 이남에서 관상용으로 심고 있다. 잎은 어긋나고 사각상 원형 또는 도란형이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황색이다. 꽃잎은 4개이고 선상 피침형이며 길이 2㎝ 정도로 다소 쭈글쭈글하다. 수술은 4개, 암술은 1개이며 암술대는 2개이다. 삭과는 난상 구형이고 짧은 면모가 밀생하며 2개로 갈라진다. 종자는 검고 탄력으로 튀어나온다. 만발한 꽃 모양이 풍성하게 보여 풍년화라고 부른다. (출처;위키백과) 붉은 풍년화 / 백승훈 당신이 놓고 가신 화분 속에 붉은풍년화가 피었습니다. 그리움이 꽃을 피운다던 당신의 말씀처럼 붉은 그리움이 꽃으로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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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을 바라보며,,,,삶 2015. 8. 28. 11:00
내 손등에 떨어지는 그대의/박남준 저 함박눈 산 너머로부터 달려온 당신이 띄운 편지라는 걸 안다 맑고 따뜻한 눈물로 쓴 곱은 손가락 호~ 불며 써내려 간 흰 겨울편지 길 / 박남준 길이 빛난다 밤마다 세상의 모든 길들이 불을 끄고 잠들지 않은 것은 길을 따라 떠나간 것들이 그 길을 따라 꼭 한번은 돌아오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먼 강물의 편지 / 박남준 여기까지 왔구나 다시 들녘에 눈 내리고 옛날이었는데 저 눈발처럼 늙어가겠다고 그랬었는데 강을 건넜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 길에 눈 내리고 궂은비 뿌리지 않았을까 한해가 저물고 이루는 황혼의 날들 내 사랑도 그렇게 흘러갔다는 것을 안다 안녕 내 사랑, 부디 잘 있어라 기다림이 지는 밤 / 박남준 눈을 감았습니다 당신과의 만남이 첫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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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 개구리도 꽃그늘에서 쉽니다!삶 2015. 8. 14. 21:39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천리포수목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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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 이재훈삶 2015. 8. 10. 21:03
아들과 딸, 그들은 너무 아름답고 사랑한다 그리고, 젊음이 무지 부럽다 그래도, 사랑 앞에서, 그들과 나의 관게와 운명 앞에서 나는 대책이 없다 그냥 바라기다 어쩔수 없는 것인가? 고등학교 때 읽고 배웠던 시처럼 사랑하는 것은, 사랑 받는 것보다 행복하나니라 아님, 사랑하였음으로 나는 진정 행복한건가!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싶은 날에는 / 용혜원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싶은 날은 모든것을 다 던져 버리고 그대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가식으로 덮어있던 마음의 껍질을 훌훌 벗어 버리면 얼마나 가볍고 홀가분 한지 쌓였던 슬픔조차 달아나 버린다. 촘촘하게 박혀 치명적으로 괴롭히던 고통이 하루 종일 못질을 해대면 내 모든 아픔을 다 식혀줄 그대와 사랑을 하고싶다. 깨웃음 풀어 놓아 즐겁게 해주고 마음이 후끈 달아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