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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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배-이정하-산 2014. 2. 8. 22:02
종이배 / 이정하 때때로 난 그러나 언제나 사랑은 내 하고 싶은 대로하게끔 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가 지금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는지 또한 알고 싶었다 당신은 당신의 아픔을 자꾸 감추지만 난 그 아픔마저 나의 것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가만히 놓아주지 않았다 이미 내 손을 벗어난 종이배처럼 그저 물결에 휩쓸릴 뿐이었다 내 원하는 곳으로 가주지 않는 사랑 잔잔하고 평탄한길이 있는데도 굳이 험하고 물살 센 곳으로 흐르는 종이배 사랑이라는 이름의 종이배 백월산 정상부에 있는 소나무가 환하게 눈꽃을 피웠습니다 산에 가면 이 소나무 아래서 앉아서, 서해의 낙조도 보고, 음료도 마시곤 합니다 이 아름다움이 오래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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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것은 -남낙현삶 2014. 2. 8. 02:28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것은 / 남 낙 현 이 세상에 태어나 한 세상 살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삶이 어렵고 힘들 때 한 마음 되어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을 하는 데에 무슨 이유가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누구를 그리워하다가 서로 사랑하면 더욱 좋은 일이지만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에 밤을 지새우며 홀로 울기도 하겠지만 누구를 진정으로 그리워하며 가슴 아파 본 사람은 더욱 더 삶의 깊이를 알 수 있어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2013년 봄, 용봉산 암릉에서 촬영한 진달래입니다 곧, 봄이 오겠죠! 행복한 주말 아침입니다 동해안에는 폭설이 내린다는데,,,, 부산으로 봄바람 맞으러 출발합니다 어떤 아름다움이 저를 맞아줄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한편의 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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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미- 시레기밥 하기음식 2014. 2. 7. 20:05
겨울철 별미밥!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시레기 밥을 저녁으로 합니다 가을에 말려 둔 시레기를 푹 삶아서 물에 담가서 쓴 맛을 뺍니다 물기를 제거해서 적당한 크리고 시레기를 썰어서 밥을 안치면서 같이 넣습니다. 물의 양은 저희는 일번적인 밥과 같이 합니다 완성된 시레기밥입니다 아들놈이 밥을 퍼서 모양이 ??? 양념장을 만들어야죠? 실파와 홍고추, 청양초를 송송 썰고, 깨소금, 참기름, 고춧가루를 넣습니다 마지막에 간장을 넣어서 농도를 조절합니다 비벼서, 아님 날김에 싸서, 깻잎장아찌에 싸서 먹습니다 행복한 불금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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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고은 시인-산 2014. 2. 7. 18:25
길 / 고은 나에게 부랴부랴 갈데가 있다 신영리나 내리 마을을 보면 나에게 저 마을을 지나서 갈데가 있다. 그렇도다 마정리 마을길 하나에도 장호원 이백리 길도 나에게 그냥 잠들지 못하게 한다. 길을 보면 나에게 불가하게 힘이 솟는다. 나는 가야한다 나는 가야한다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말아라 저끝에서 길이 나라가 된다 그나라에 가야 된다 한 평생의 추가령 지구대 그 험함한 길 오가는 겨레속에 내가 살아 있다 남북 삼천리 모든 길 나는 가야 한다 저절로 하나인 나리에 이르는 길이 있다 나는 가야 한다 나는 가야 한다 2013년 봄, 비가 내리는 날, 봄 비에 흠뻑 젖은 산수유꽃 입니다 행복한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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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이정하-삶 2014. 2. 6. 17:00
속마음 -이정하- 한때,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 나는 아마도 이마의 주름살을 몇 개나 덜 수 있었을 겁니다. 열길 물 속보다 알기 힘들다는 사람 속, 다 알았다고 생각했다가도 끝내는 하나도 알지 못할 것 같은 그대 속마음. 사람들은 누구나 한두 개쯤의 가면을 쓰고 있다고 하더군요. 나는 어쩌면 그대가 쓰고있는 그면을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여름날 만리포해수욕장에 갔다가 촬영한 해당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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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은 시인-산 2014. 2. 6. 08:09
길 / 고은 시인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숨막히며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역사이다 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부터 미래의 험악으로부터 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 그 뒤의 미지까지 그 뒤의 어둠까지이다 어둠이란 빛의 결핍일뿐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다 그리하여 길을 만들며 간다 길이 있다 길이 있다 수 많은 내일이 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떠났던 지리산, 종주 길에서 보여준 운해와 제석봉 나목입니다 힘들고, 조금은 고통스러워도 걷다보면 목표점이 보이고, 도달합니다 힘찬 걸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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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고은시인-산 2014. 2. 5. 21:46
눈길 - 고은 -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들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서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 기울여 들리나니 대지(大地)의 고백(告白)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 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소백산 산그리메 입니다 이제 겨울이 얼마남지 않은듯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은 시인의 눈길이란 시로 모두 행복을 나누고자 합니다 멋진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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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새벽=박노해삶 2014. 2. 4. 21:36
노동의 새벽 - 시인 박노해-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가도 끝내 못가도 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 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아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가난의 멍에를,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늘어쳐진 육신에 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