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
추억의 우물 / 문정희산 2021. 2. 17. 22:05
추억의 우물 / 문정희 우리들의 가슴 속에는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말갛고 고요한 추억을 긷는 우물입니다.. 첫눈을 보아도.. 파도를 보아도.. 달을 보아도.. 가슴 저린 것.. 추억이란 이렇듯 소슬하고 아름다운 하나의 사진첩입니다. 추억은 지난날의 슬픔조차도.. 울먹이며 가슴 조이던 불행조차도.. 감미로운 향수 속으로 몰아넣어 주는 포도주와 같다고도 하겠습니다.. 우리를 홀로 있게 히는 것들 中 - 문정희 -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몇 년전 지인들과 한라산 가을을 만끽하던 사진이 있었습니다 이별하고 보기 싫은 사람의 얼굴도 있고,,,, 그리운 얼굴도 있습니다 하늘이 참 푸르던 날, 앞서 하산한 지인들 따라잡느라 황홀한 가을을 놓칠뻔 했었죠! 장구목, 삼각봉,,,,
-
꿈을 생각하며 / 김현승산 2020. 8. 11. 21:39
꿈을 생각하며 / 김현승 목적은 한꺼번에 오려면 오지만 꿈은 조금씩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한다. 목적은 산마루 위 바위와 같지만 꿈은 산마루 위의 구름과 같아 어디론가 날아가 빈 하늘이 되기도 한다. 목적이 연을 날리면 가지에도 걸리기 쉽지만 꿈은 가지에 앉았다가도 더 높은 하늘로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그러기에 목적엔 아름다운 담장을 두르지만 꿈의 세계엔 감옥이 없다. 이것은 뚜렷하고 저것은 아득하지만 목적의 산마루 어디엔가 다 오르면 이것은 가로막고 저것은 너를 부른다. 우리의 가는 길은 아 ㅡ 끝없어 둥글고 둥글기만 하다. 여름 휴가로 일본 대설산에 갔던 추억입니다
-
철쭉 만개한 한라산 산행 2산 2020. 6. 17. 22:05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 / 양현주 길 위에는 나보다 먼저 도착한 계절이 누워있다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낮은 자세, 땅 속을 깊이 파고 들어가면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는 그의 분주한 손이 이웃과 맞닿아 있다 약한 자의 위로가 되어주던 거친 손은 기둥을 받쳐주는 강인한 힘이다 하늘로, 하늘로 향하는 희망을 따라 바람이 불어오고 꿈들이 무성하게 떨어져 내릴 때면 갈색 잎들이 파르르 노래해도 그의 웃음 속에 말하지 않는 슬픔이 보인다 철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삶의 전부를 흔들어 놓았던 변덕스러움조차 깊게 안아주는 그는 꽃보다 아름답다 젊은 날의 봄은 봄대로 사랑했던 시간, 지금의 봄은 붉은 꽃이 좋다 어머니도 화단에 꽃을 심고 가꾸더니 나도 그런 길을 가나보다 사랑했던 계절, 더욱 사랑하련다 2020 한라의 봄은 ..
-
아름다운 길 / 도종환산 2020. 6. 15. 21:54
아름다운 길 / 도종환 너는 내게 아름다운 길로 가자 했다 너와 함께 간 그 길에 꽃이 피고 단풍 들고 길 옆으로 영롱한 음표들을 던지며 개울물이 흘렀지만 겨울이 되자 그 길도 걸음을 뗄 수 없는 빙판으로 변했다 너는 내게 끝없이 넒은 벌판을 보여달라 했다 네 손을 잡고 찾아간 들에는 온갖 풀들이 손을 흔들었고 우리 몸 구석구석은 푸른 물감으로 물들었다 그러나 빗줄기가 몰아치자 몸을 피할 곳이 없었다 내 팔을 잡고 놓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넘어질 때 너도 따라 쓰러졌고 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세찬 바람 불어올 때마다 너도 그 바람에 꼼짝 못하고 시달려야 했다 밤새 눈이 내리고 날이 밝아도 눈보라 그치지 않는 아침 너와 함께 눈 쌓인 언덕을 오른다 빙판 없는 길이 어디 있겠는가 사랑하며 함께 꽃잎 같은 ..
-
인생 길을 가면서 / 김윤진산 2020. 5. 29. 07:17
인생 길을 가면서 / 김윤진 길을 갔다 길을 가는 동안에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모르는 사람들이었고 혹여 아는척하는 이에겐 목례뿐이었다 땅거미가 내려앉아도 어둠이 덮는 길을 지나 불빛 밝히는 곳으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한 길을 갔다 그랬던 것 같다 몽롱한 달빛처럼 확연함도 없이 무엇을 찾고 있었을까 언제나 뒤적이는 머릿속은 까마득히 오래 전의 일까지도 불을 켜놓고 있었으니 문뜩 주위를 살펴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세상을 잘못 살아왔을까 가슴팍이 시리더니 온몸에 통증이 느껴졌다 두꺼운 옷을 덧입었다 왠지 행동하는 것이 낯설고 내가 아닌 것 같다 나를 누구라 하는가 새해벽두부터 막연함이 벽처럼 다가왔다 우리 언제고 다시 만날 것이다 기대마저 접지는 말자
-
제암산 암릉과 사자산 철쭉 산행,,,!산 2020. 5. 14. 08:20
http://travel.jangheung.go.kr/ (장흥 제암산 철쭉축제: 2017.05.07--) 0, 산행일시 : 2017,05,03 0, 산행 경로 : 제암산자연휴양림 -전망대-작은산 전망대 -제암산 정상 -골재 -철쭉군락지 -사자산-초막 - 자연휴양림 원점회귀 산행 0, 산행 동행 : 3인 0, 철쭉 개화 상턔: 제암산 정상에서 골재로 가는 능선은 아직, 사자산으로 가는 군락지는 만개 0, 산행 시간 : 5시간 30분(충분) 주차하고 안내도를 살펴보고 시작을 합니다 충남 홍성에서 새벽에 시작하여 3시간을 자가로 운전하여 도착한 상황으로 피곤합니다 오르는 길에 톱밥으로 깔아놓은 나무 향기가 좋습니다 첫번째 손님을 담아 봅니다 제암산 정상,,,! 농촌 모내기 준비로 바쁜 들녁을 바라보며 잠시 쉽..
-
하늘빛 그리움/ 이외수산 2020. 4. 22. 21:26
하늘빛 그리움/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이유를 물을 필요가 있는가? 봄 무등산에서는 포근하기만 하다 저녁이면 해가지고, 새벽이 지나면 별도 진다 그래도 무등산의 봄은 슬픔의 시작이다 삶은 자기 자신의 집착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