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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이원규삶 2014. 4. 26. 06:30
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이원규 쌍계사 법고 소리 공중 헤엄치는 목어의 울음소리 들으며 아직 젊은 시인은 낡은 투망을 손질했다 산살구꽃들 일제히 몸을 날리는 사월이라 초파일 전야 쌍계사 다리 밑에서 옴,오옴,오오옴 범종 소리에 맞춰 서른세 번의 투망질을 했다 꺽지 은어 빠가사리 버들치 목어처럼 내장을 빼내어도 물고기들은 내내 묵언수행 중이었다 흰 눈썹 무성한 스님과 회를 뜨고 매운탕을 끓이며 맑은 만큼 독한 소주로 소독을 한 물고기, 물고기 눈빛을 빛내며 실없이 웃었다 눈물도 없이 내장도 없이 우는 법을 터득한 것일까 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저는 오늘 차를 타고 노고단에 갑니다 산에 가기에는 무리인 다리 부상으로,,,, 지리산이 그립습니다 갑자기 철쭉이 피었을까? 운무는 ? 이런 저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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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엽서-이외수산 2014. 4. 25. 23:39
여름엽서 - 이외수 - 오늘같은날은 문득 사는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동안 하늘가득 별들이 깔리고 물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각지 않아도 나는 외롭거니..그믐밤에도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가에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어도 사실은 혼자이지 않았음을 오늘 같은 날은 알겠구나.. 낮잠에서 깨어나 그대 엽서 한 장을 나는 읽노라.. 사랑이란 저울로도 자로도 잴 수 없는 손바닥 만한 엽서 한장.. 그 속에 보고 싶다는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만으로도 내 뼛속 가득 떠오르는 해 오리도 무더운가 봅니다 날씨가 여름입니다 이런 날씨에는 비라도 흠뻑 내리면 좋겠네요 진도부근 빼고요? 모두 평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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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꽃으로 약술 담그기!음식 2014. 4. 25. 20:48
민들레주 만들기 □ 준비재료 : 민들레 100g 소주 2l 1. 민들레를 깨끗하게 행군 후 물기를 제거한다(민들레꽃을 씻을때 살짝만 씻어 말린다) 2. 잘 말린 민들레꽃을 술을 담글 병에 넣고 술을 붓는다 3. 서늘한 곳에서 약 2~3개월 정도 잘 숙성시킨다. 4.잘 숙성된 민들레주는 알맹이는 건져 꼭 짜내고 술은 병에 넣고 보관한다. □ 음용방법 아침저녁 식후 소주잔 1잔씩 하루 2회마시면 된다 완성된 민들레주는 마실때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첨가해 마셔도 좋고, 캭테일을 해도 좋다 □ .민들레의 효능: 건위,강장,해열,이뇨증,진정,식욕증진,소화 ※특히,간과 소화에 효과가 좋다. (지난주에 먼저 담근 것은 밑에, 금일 다시 채취하여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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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강은교삶 2014. 4. 25. 07:51
너를 사랑한다 - 강은교 - 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저렇게 흠집 많아진 것을 보게 그땐 그걸 몰랐다 신발들이 저 길을 완성한다는 것을 저 신발의 속가슴을 보게 거무뎅뎅한 그림자 하나 이때껏 거기 쭈그리고 앉아 빛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게 그땐 몰랐다 사과의 뺨이 저렇게 빨간 것은 바람의 허벅지를 만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꽃 속에 꽃이 있는 줄을 몰랐다 일몰의 새떼들, 일출의 목덜미를 핥고 있는 줄을 몰랐다 꽃 밖에 꽃이 있는 줄 알았다 일출의 눈초리는 일몰의 눈초리르 흘기고 있는 줄 알았다. 시계 속에 시간이 있는 줄 알았다 희망 속에 희망이 있는 줄 알았다 아, 그때는 그걸 몰랐다 희망은 절망의 희망인 것을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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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꽃-김승기농부이야기 2014. 4. 24. 21:51
파 꽃 - 김승기 - 무엇을 감추었길래 텅 빈 속이 터질 듯 탱탱히 부풀어 톡 쏘는 향내 뿜으며 씨봉을 뽑아 올렸을까 아린 눈물 안으로 감추고 까맣게 씨로 맺히는 아픔 색 바랜 꿈이었다 고달픈 세월도 약이 되는가 흙 속에 내린 순정 뿌리 채 뽑혀 양념 고명이 되고 채소가 되어 식탁에 올려지면 하얀 속살에서 진물이 난다 가난한 사람들 처진 어깨에 가녀린 몸으로 언제까지 힘을 넣을 수 있을까 다시금 매운 몸뚱이 푸른 향내 뿜으며 씨봉을 뽑아 올린다 겔3 텃밭의 대파가 꽃을 피었습니다 시인께서 노래하신 대로 대공은 비었지만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바람에 꺽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