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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산 2016. 12. 4. 08:34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계룡산 자연성능 능선에서)
밴드 하나 붙이면
간단히 나을 수 있는 상처도
덧나서 병이 되면
죽을 수 밖에 길이 없다,,,!
심한 고열로 잠을 설치는 밤 입니다
모진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아름다운 동행을 같이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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