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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독백 / 오광수삶 2019. 12. 6. 12:32
12월의 독백 / 오광수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 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하나는 펼치면서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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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것을 놓아야 함을 알지만
후회하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사람이죠
마지막 구절 텅빈가슴을 도려내도
내년에는 더 나을것같다는 시인님의 글이 가슴에 와닿네요
희망이 있어야 살아가는데 기운을 불어 넣을수 있을것 같아요
방문과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이 감동입니다 끈을 놓으면 살아있어도 의미는 없겠죠? 행복한 휴식과 새로운 한주 여십시요
겨울에 보는 성산일출봉의 풍경이 멋집니다.
12월을 보내는 싯귀절도 와 닿네요.^^
먹방으로 제주 다녀왔습니다
근데 한라산이 눈꽃이 활짝? ㅠ
바라며 술타령 하고 왔네요
행복한 12월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