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보며 / 유안진
파도를 본다
도도한 목숨이 추는
어지러운 춤이여
울고 사랑하고 불타오르고 한탄하는
아아 인생은 위대한 예술
그중에도 장엄한
서사시의 한대목
바라건대 나는
그 어느 절정에서
까물치듯 줄어져라 죽어지기를,,,
온 몸으로 부딪치며,
제거품을 물고 혼자 스러진다
바람은 모든 것을 날릴듯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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