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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간다 / 이향아
    2017. 4. 14. 10:13

     

    봄날은 간다 / 이향아

      

    누가 맨 처음 했던가 몰라
    너무 흔해서 싱겁기 짝이 없는 말
    인생은 짧은 여름밤의 꿈이라고
    짧은 여름 밤의 꿈같은 인생
    불꽃처럼 살고 싶어 바장이던 날
    누가 다시 흔들어 깨웠는지 몰라
    강물은 바다에서 만나게 될 거라고.
    실개천 흘러서 바다로 가는 길
    엎드려 흐느끼는 나의 종교여,
    나를 아직도 용서할 수 있는지.
    꽃이 지는 봄,
    땅 위에 물구나무 서서
    영원의 바다 같은 하늘을 질러
    나 이제 길을 떠나도 돌아올 수 있는지,
    봄날은 간다.
    탈없이 간다.

     

     

     

    아 부끄러워라

    나는 왜 사나

      -- 이외수 벚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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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