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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에 한번, 서산 용비지를 찿아서!(3)
    2016. 4. 17. 10:45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가늘어 집니다

    하늘도 살짝 홤하게 변하는듯 합니다

    용비지로 내려갑니다

    올라오던 시간에는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기대를 안고 갑니다




    안개중독자 / 이외수

    사랑아
    그대가 떠나고

    세상의 모든 길들이 지워진다


    나는
    아직도 안개중독자로

    공지천을 떠돌고 있다

     
    흐리게 지워지는

    풍경 너머 어디쯤
    지난 날

    그대에게 엽서를 보내던

    우체국이 매몰되어 있을까

     
    길없는 허공에서 일어나

    길없는 허공에서 스러지는
    안개처럼


    그토록 아파한 나날들도
    손금 속에 각인되지 않은 채로

    소멸한다


    결국 춘천에서는
    방황만이 진실한 사랑의 고백이다





    건너편 산의 벚꽃이, 저수지 수변의 버들과 개나리가 어우러져 이름답습니다

    그리고 용비지 안에도 봄꽃이 가득합니다


    연초록의 음영과 개나리의 짙노랑색도 담아봅니다

    너--무 좋습니다

    비도 살짝 그치고요





    생택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



    건너편 버들이 연초록입니다

    용비지에 비친 모습도 꽃과 어우러져서 아름답습니다

    상실의 시대에 희망이 되기를,,,




    봄비 / 고정희


    가슴 밑으로 흘러보낸 눈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 사귀에 입맞춤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오 그리운 이여

    저 비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

    우리들 가슴속의 수문을 열자

    봄비 찰랑대는 수문을 열자

    봄비 찰랑대는 수문을 쏴 열고

    꿈꾸는 들판으로 달려나가자

    그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리

    다만 둥그런 수평선 위에서

    일월성신 숨결 같은 빛으로 떠오르자 



    경치와 분위기에 푹 빠져서 즐깁니다

    오늘 오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기쁨을 줍니다

    이제 걸어서 반대편으로 가보렵니다




    내 사랑이 참 좋던 날 / 용혜원

    내 사랑이 참 좋던 날
    온 세상을 다 얻기라도 한 듯
    두 발은 구름 위로 두둥실 떠오르고
    설레고 부푼 가슴을 어쩔 수가 없어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날마다 핏기하나 없는 얼굴로
    초라해지기만 하던 내 모습을
    바라보기 싫어 울고만 있었는데
    내 사랑의 심지에 불붙인 그대에게
    내마음을 다 주고 싶어 가슴이
    쿵쿵 뛴다

    외로움의 덩어리가 다 사라져버린
    텅 빈 자리를 가득 채워주는
    내 사랑이 꿈인 듯 내 안에 가득하다

    나를 끌어들인 그대의 눈빛에
    정이 깊이 들어 가는데
    늘 가슴이 저리도록 그리워지는 것은
    내 맘에 가장 먼저 찾아온
    나만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이 서로에게 맞닿아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없이
    멋지고 신나는 기쁨에 빠져들게 하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내 사랑이 참 좋다


    어느 분들이 단체로 오셔서 팸풀르트를 연주합니다

    거위의 꿈 입니다

    저에게 너무 부족하고 닮고 싶은 일이지만 아직은 시작을 못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 속에는

    물 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이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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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