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 도종환

농돌이 2020. 3. 2. 22:02

홍매화 / 도종환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 속 홍매화 한 송이

 

봄이 오는 것을 몰라도 되는데,,,

유난히 법석이다

 

어느 한 순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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