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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 김소월
오늘 아침 먼동 틀 때
강남의 더운 나라로
제비가 울고불며 떠났습니다.
잘 가라는 듯이
살살 부는 새벽의
바람이 불 때에 떠났습니다.
어이를 이별하고
떠난 고향의
하늘을 바라보던 제비이지요.
길가에서 또도는 몸이길래
살살 부는 새벽의
바람이 부는데도 떠났습니다.
귀한 제비가 추녀 밑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세마리 낳았습니다
얼마만에 보는 진객인지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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