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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연서설 / 문병란
    2022. 9. 5. 22:15

    인연서설 /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눈빛 하늘거리며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 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오가는 인생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불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드는 바닷가에 모래알로 부서지고
    사랑은 서로의 가슴에 가서 고이 죽어 가는 일이다

    태풍이 온 나라를 삼키고 있는 저녁,

    창밖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습니다

     

    어제는 대학부터 이어온 40년의 우정과 인연을 확인하러 다녀왔습니다

    안면도에서, 지난 시간들에 대해 깊은 의미를 드리우고,

    20대의 청년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행복했습니다

     

    아내들은 우리의 재롱을 보며 즐거웠으리라,,,,

     

    비는 참 많은 인연을 몰고 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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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