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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이해인 -삶 2014. 2. 17. 09:00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수녀님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 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 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 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페친이 보내준 봄 소식!
(어머니 화단에서 지난 여름에)
한 주를 시작하면서 일정을 준비합니다
어머니 생신이 있습니다
평생을 농부로, 신앙인으로 살아오시면서 삼남매를 키워내신 어머니!
이제는 늙으셔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시면서도,
나는 괞찬다를 연발하시는 어머니!
세상을 살면서 시간의 중요성을 알기 시작하는 시기,
40-50대가 아닐까?
더욱 어머니의 생일이 뜻깊어집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올립니다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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