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 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 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 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페친이 보내준 봄 소식!
(어머니 화단에서 지난 여름에)
한 주를 시작하면서 일정을 준비합니다
어머니 생신이 있습니다
평생을 농부로, 신앙인으로 살아오시면서 삼남매를 키워내신 어머니!
이제는 늙으셔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시면서도,
나는 괞찬다를 연발하시는 어머니!
세상을 살면서 시간의 중요성을 알기 시작하는 시기,
40-50대가 아닐까?
더욱 어머니의 생일이 뜻깊어집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올립니다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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