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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시 / 안도현
    2025. 1. 5. 13:35

    신년시 / 안도현 

    닭이 울어 해는 뜬다

    당신의 어깨 너머 해가 뜬다

    우리 맨 처음 입맞출 때의

    그 가슴 두근거림으로,

    그 떨림으로

     

    당신의 어깨

    너머 첫닭이 운다

    해가 떠서 닭이 우는 것이 아니다

    닭이 울어서 해는 뜨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처음 눈 뜬 두려움 때문에

    우리가 울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울었기 때문에

    세계가 눈을 뜬 것이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하고 나하고는

    이 아침에 맨 먼저 일어나

    더도 덜도 말고 냉수 한 사발 마시자

     

    저 먼 동해 수평선이 아니라 일출봉이 아니라

    냉수 사발 속에 뜨는 해를 보자

     

    첫닭이 우는 소리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세상의 끝으로

    울음소리 한번 내질러보자

    세상이 평화롭고 서로 사랑하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또 누군가로부터 동시에 사랑받게 되는  일은, 참으로 신이 허락한 기적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토록 넓은 세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들 중에, 나는 당신을 만났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 또한 나를 사랑한다  ---최인호 작가의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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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