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농돌이 2022. 6. 25. 11:13

들풀 /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세상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 부르다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좋은 세상,  살아 있음이 좋습니다

끈적이는 날씨에 한줄기 바람도 감사합니다

 

지난 삶에서 순간 순간을 선택하고, 

지켜온 오늘이

내 삶의 결산임을 생각해봅니다

 

행복한 순간을 버리지 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