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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 날 붉은 연꽃
    2012. 6. 30. 22:33

     

     

    오늘은 어느 분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늘 온화한 미소와 조용한  성품으로 사랑받으셨던 분입니다

    한 보름 전에도 뵙고 인사했는데,,,,

     

    104년만에 가뭄이 그분이 돌아가고서 해결이 됐습니다

    늘 꽃을 좋아하시고 가꾸셨습니다

     

    어머니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 부모와 같은 사람이었죠!

    오늘 하관에도 어머니가 꽃을 올리며 돌아셨는데?

    걱정이 되어서 저녁을 함께 하고 오는 길에 잠시 바람을 쐽니다

    어머니는 할머니께서 천국으로 가셨답니다

    하나도 서운하지 않으시다고,,,,

    슬픔을 참으시나 봅니다

     비가 잠시 들었습니다

    가뭄에 시달리던 연꽃이 환하게 웃습니다

     

    세상은 역시 다 주지 않습니다

    비가 내리니 바람이 불어 흔들어 봅니다

    오로지 한송이 피어 소망을 이루고저 합니다

    힘든 사람들에게 평화를! 

    (이응노화백 생가터)

     

    석남꽃 꺽어(송수권)

     

    무슨 죄 있기 오가다

    네 사는 집 불빛 창에 젖어

    발이 멈출 때 있었나니

    바람에 지는 아픈 꽃잎에도

    네 모습 어리울때 있었나니

     

    늦은 밤 젖은 행주를 칠

    찬그릇 마주칠 때 그 불빛 속

    스픈들 딸그락거릴 때

    딸그락거릴때

    행여 돌아서서 너도 몰래

    눈물 글썽인 적 있었을까

     

    우리 꽃 중에 제일 좋은 꽃은

    이승이나 저승 안 가는 데 없이

    겁도 없이 넘나들며 피는 저 언덕들

    석남꽃이라는데,,,,,,

     

    나도 죽으면 겁도 없이 겁도 없이

    그 언덕들 석남꽃 꺽어들고

    밤이슬 풀 비린내 옷자락 적시어가며

    네 집에 들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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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