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밤!(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이정하 시인)삶 2014. 4. 3. 22:13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이정하 시인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께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 때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비가 내린 후에 춥습니다
저 허공에 핀 벚꽃처럼 자유롭고, 무한공간에 매달려보고 싶은 밥입니다
인생이 긴 여정이지만, 어느분에는 짧기도 합니다
나그네 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와 자유가 아닐까 합니다
여유, 자유, 존재의 이유,,,,
잊고 살아온 중년의 삶을 이 봄에 돌아보고 싶습니다
맛있는 것, 배부른 것, 좋은 것,,,,
참 물질의 축복 속에서도 갈급한 것은 있습니다
사람, 사랑, 나,,,,
이 밤하늘에 핀 꽃르 보면서
별도 바라봅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 -이외수 (0) 2014.04.04 당신을 향해 피는 꽃 -박남준- (0) 2014.04.04 햇볕 좋았던 날에 (0) 2014.04.03 벚꽃잎이-이향아 - (2) 2014.04.03 4월의 시!! (0) 201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