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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날, 황매산산 2019. 10. 27. 09:30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시화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세상살이에서 복잡하고 심각한 영화나, 책을 잘 읽지 않은지 좀 되었습니다
세상이 더 복잡하고 드라마틱 하기 때문입니다
바람부는 날,
황매산에 올라 억세풀 가득 핀 정원에서 걷습니다
멀리 지리산의 천왕봉이 조망됩니다
힌 눈이 가득 쌓이면 꽁꽁 싸매고 가봐야겠죠?
누구에게든 바쁜 가을날,,,!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해서 시야가 없더니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류시화님의 "길위에서의 생각 "中에서 -철쭉꽃으로 가득하던 곳에 힌 억세풀이 꽃을 피웠습니다
황매산에 왔으니 잠깐 정상에 가봐야겠습니다
멋진 황매산 능선,,,!
정상은 산님들이 가득 차지,,,, 하산합니다
바람 부는 날의 풀/ 류 시 화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에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멋진 날 입니다
이런 자유와 건강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그대가 곁에있어도 나는그대가 그립다 / 류 시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철쭉군락지 방향으로 가서, 한바퀴 돌아보겠습니다
저편 언덕 / 류시화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 슬픔에 기대라
저편 언덕처럼 슬픔이 그대를 손짓할 때
그곳으로 걸어가라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서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다만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라나무 ... 류시화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나는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습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 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주었습니다.
내 집뒤에
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 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지어 주었습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 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주었습니다.황금 들녁이 보이는 멋진 조망입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류시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 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고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그대 덕분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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