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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동네 산책산 2023. 12. 16. 10:46
겨울 노래 / 마종기
눈이 오다 그치는 나이
그 겨울 저녁에 노래 부른다
텅 빈 객석에서 눈을 돌리면
오래 전부터 헐벗은 나무가 보이고
그 나무 아직 웃고 있는 것도 보인다
내 노래는 어디서고 끝이 나겠지
끝나는 곳에는 언제나 평화가 있었으니까
짧은 하루가 문 닫을 준비를 한다
아직도 떨고 있는 눈물의 몸이여
잠들어라 혼자 떠나는 추운 영혼
멀리 숨어 살아야 길고 진한 꿈을 가진다
그 꿈의 끝막이 빈 벌판을 헤매는 밤이면
우리가 세상의 어느 애인을 찾아내지 못하랴
어렵고 두려운 가난인들 참아내지 못하랴
상추밭에 소복합니다
철지난 꽃밭에도,,,,
(이응노화백 생가지)
밤새 시골집 창문이 덜렁거리고, 바람 소리가 났습니다
불을 끄면 조용한 세상이 시골인지라, 바람소리도 친구가 됩니다
아침부터 힌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는지라 동네 한바퀴 돌아 봅니다
철이지난 상추밭,,,,
꽃밭,,,,
저마다의 시간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또 행복입니다
궁금한 것도, 소중한 상대이기 때문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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