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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람이 머무는 곳 / 고은영산 2021. 1. 26. 21:27
겨울, 바람이 머무는 곳 / 고은영
어둠의 눈길을 서성대며
밤의 끝없는 미궁을 헤매겠지
거리에 정렬되어
깜박이는 가로등 밑이거나
후미진 골목 기분 나쁜 어둠에서
잊혀간 사랑을 부르거나
서캐처럼 쌓이는 눈송이를 맞으며
혹여 오는 시간에 희망을 걸고
주머니 가득 쓸쓸함을 털어내다
어깨를 움츠릴지도 몰라
피상적인 욕구와
현실적 불가항력에 소스라치는
네 의식 밑바닥으로부터
어쩌면 사무치게 그리운
사랑의 얼굴을 기억해 내고
강등되어 초라해진 골수에
뼈저린 비수처럼
날카로운 기억에 베인 가슴
취기 오르는 추위를 조금씩 마시며
살아 있는 동안 점 하나로 다가서
소멸되어 흔적 없이 사라질 존재 위에
서러운 시간을 부정하고픈
굽은 등으로
짐짓 당당해지려고
밤새워 표독한 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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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오리지널 상고대를 만나셨군요...ㅎㅎ
역시 상고대는 파란 하늘이 배경이 되어야 더 빛나는...ㅎㅎ
작년에도 그냥 지나고 ,,,
제대로 봤습니다
겨울 바람이 머무는 곳
저도 거기 잠시 머무르고 싶네요.^^
오늘도 친구가 비로봉 다녀오면서 소식을 전하는데 아차했습니다
겨울에 볼이 얼얼한 바람한번 맞아야죠
좋은글에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_+
감사합니다
입춘 추위하려나 봅니다 ㅎㅎ
작년에는 선자령에 폭설이 내려서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