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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속에서 / 이정화
    2015. 11. 11. 11:30

    가을 속에서  / 이정화

    모든 것을 잊고 싶은 마음입니다
    너와 나의 미움과 상처들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모두
    바람에 흔적도 없이 날려 버리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눈부신 하늘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내 헐벗은 나뭇가지에
    또다시 새싹이 트고
    푸른 잎이 돋아날 때까지
    내 두 눈에 눈물이 가득히 고일지라도
    끝까지 울지 않겠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비난하여
    내 마음이 누런 낙엽이 되어
    땅위에 떨어져서 이리저리 
    밟힐지라도
    내 영혼은 결코 그 빛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
    주위를 더욱 아름답게 물들
    이는 가을처럼
    내 영혼은 영원을 노래하고
    날마다 조금씩
    가을의 눈빛을 닮아갈 것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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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