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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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천천히 자랍니다삶 2013. 4. 29. 23:54
봄비가 내리고, 세상이 모두 욕을 합니다 저놈은 봄이 안 왔다고,,, 진달래가 만발해도 봄비를 모른다고,,, 꽃처럼 화사하고 싶다, 아니 저 피어난 버들처럼 파랗고 싶다 이 봄에 뭐 하나 집중하자 그것이 사랑이었음 더욱 좋으리라 친구가 돌아가기전 때때로 봄이 먼저도 옵니다 우리 욕합니다 그래도 욕할려면, 저 꽃같은 놈! 왜 봄이니까..... 삶은 늘 교차하는 것! 무엇이든 난 이 붓꽃러럼 화사하고 싶다 진짜로,,, 언제인지 기억도 없다 화사한 봄이,,, 80년에도,,,, 90년에도,,, 2000년에도,,,, 2010년에는 추위로,,, 저 옆에 피어난 잎이 말하리라 난 그저 이 봄을 사랑했노라! 날 욕하지마시오,,,, 난 봄비를 사랑하고, 꽃을 닮고 싶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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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벗꽃삶 2013. 4. 29. 23:00
주변의 벗꽃은 다 돌아가고, 산벗꽃을 봅니다 덜 화사하지만 피어있는 꽃이 성기고, 아릅답습니다 그들은 인적 드문 산이나, 아님 어느 촌락의 변두리에 피어서 마을을 환하게 비춥니다 선암사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애 쭈구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놔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엄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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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외옹치항의 일출삶 2013. 4. 28. 07:20
전 일출을 보는 복은 좀 없는 편이라서 편하게 합니다 어제는 간간이 비가 내려서 기대를 안하고 새벽에 일어났어요 구름도 끼도,,,,, 구름 너머로 해가 떠오릅니다 기다림의 기쁨입니다 붉은 기운이 바다에 퍼지고, 가득합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조업하는 어선들도 멀리서 보입니다 나의 소망도 함께 기원합니다 이 순간이 기쁨이고, 아름다움인 것을,,, 압니다 또다른 소망은 욕심이겠죠 멋진 일출이 외옹치에 가득합니다.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 아니라서 한적하니 좋습니다 일출의 뜨거움을 가슴에 안고, 기쁨으로 떠납니다 또 언제 이곳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까? 한참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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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의상대삶 2013. 4. 27. 15:08
바닷가에서 이름을 불러 봅니다 멀어져 가는 목소리,,,, 파도소리 모두가 돌아가고 혼자 의상대에 오른다 나는 오늘까지 무엇으로 살았는가? 이순이 넘은 친구는 울면서 전화한다 나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봄이 추운 까닭은 바람이 불어서 일것이다 눈이 내려서 춥지는 않다 제비도 오지않는 봄 강남으로 간 제비를 기다린다 제비가 갔으니, 언젠가는 오지 않겠는가! 내일도 또 내일도 살아가는 동안 조금씩 배우고, 깨우치는 것이 생활이거늘 왜 다 배웠다고 자만했을까? 어차피 내가 사는동안은 아파하고 배울것인데,,,, 군에 있던 시절, 대문 밖에 불을 켜시고, 3년을 이겨내신 어머니 언젠가 어머니 품으로 가겠습니다 호젓이 불 밝혀, 이 밤을 지내고 살 만한 아침을 기다리며, 제비도 기다리며, 함부로 슬퍼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