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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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다-신재순삶 2014. 8. 9. 17:02
떠나고 싶다-신재순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버스를 타고 가든지 열차를 타고 가든지 무작정 마음을 달래고 싶다. 하루 몇 번이고 입술을 깨물며 되뇌이는 그 많은 다짐들 허공 속에 부딪쳐 부서지고 남는 잔해 이 가슴에 다시 앉는다. 가로수에 기대어 서서 방황하는 모습 사람들에게 들키면 놀란 듯 다시 걷는다. 떠나고 싶다. 이 생활 속에서 오늘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 기분이 듭니다 선선하고, 살갖에 부딪히는 촉감이 좋습니다 설악산 등산 후유증이 다리에 있어서 불편하지만 어디든지 떠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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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조직에서 안녕하신지요?삶 2014. 8. 4. 21:49
전 오늘 저의 조직에서 문제가 있어서 곤란했어요 지점장에게 지시를 했지요? 고객과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점을 일치시키라고,,, 물론 저도 자리에 합석을 해서, 솔직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엇구요 그리고 많은 이야기와 저의 꿈을 말하였습니다 돌아와서 누구의 책임을 떠나서 무겁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새우젓과 고추를 무쳐달라 했어요 깨소금과 기름도 넣구요???? 전 짜파를 요리해서 담았네요, 오늘은 배 부르게 먹고 싶습니다 공허 합니다 조직은 안녕하겠지만 , 배가 고픈 것은 저의 부족입니다 김밥도 사서 식탁에,,, 나의 체중은 산재처리 대상 입니다 목적의 힘이 저를 감명토록 한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으로는 만족하기가 어렵습니다 무엇인가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와 후배에게 미래에 대한 생생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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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오세영삶 2014. 8. 1. 11:31
8 월의 시/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것이 또한 오는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8월 ) -->8월은 분별을 일깨워 주는 달이다 사랑에 빠져 철없이 입맟춤 하던 꽃들이 화상을 입고 돌아 온 한낯 우리는 안다 태양이 우리만의 것이 아님을 저 눈부신 하늘이 절망이 될 수도 있음을 누구나 홀로 태양을 안은자는 상처 입는다 쓰린 아픔속에서만 눈 뜨는 성숙 노오랗게 타버린 가슴을 안고 나무는 나무끼리 풀잎은 풀잎끼리 비로소 시력을 되찿는다 8월은 태양이 왜 황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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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때에는 바람처럼 꽃처럼 / 김정란삶 2014. 7. 30. 23:04
슬플 때에는 바람처럼 꽃처럼 / 김정란 슬플 때는 바람처럼 꽃처럼 가만히 삶의 옆얼굴에 손을 대어본다 그리고 들여다보면 손금 속에는 작은 강물이 흘러 랄랄라 랄랄라 숨죽여 노래하듯 울고 있는 눈물 젖은 날개 상한 깃털들 그 강물 속에 보이네 청이도 홍련이도 민비도 죄 모여 앉아서 가만가만 그 깃털들 말리고 있어 가슴이 저려서 갸웃이 고개 숙이고 조금씩 조금씩만 걸어가지 슬플 때는 바람처럼 꽃처럼 가만히 삶의 옆얼굴을 바라본다 갸웃이 바라본 그것 얼마나 가슴저리게 아름다운지 얘기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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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이유-조병화삶 2014. 7. 28. 22:21
조병화/공존의 이유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정도로 지내도록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정이 된다면 그땐 헤어집시다. 어려운말로 이야기하지 맙시다.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얘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에 간다는것을 보일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 혜어져야 할 날이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을 합시다. 우리의 앞에 서글픈 날이오면 가벼운 눈 웃음과 잊어도 좋을만큼 악수를 합시다. 휴가는 멈춤이겠죠? 멀리 떠난 지인들 중에, 혼자서 떠난 이가 있습니다 오늘쯤은 외롭겠지요? 여행도 몇 일이 되어가니까요? 더 깊이, 더 멀리서 바라보고, 아무 근거도 없이 느낌표 하나로 삶을 전환하는 것 여행이 아닐까요! 가장 먼 여행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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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우체국-안도현삶 2014. 7. 27. 18:58
바닷가 우체국-안도현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귓밥을 파기 일쑤였다. 우체국이 한 마리 늙고 게으른 짐승처럼 보였으나 나는 곧 그 게으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아주 오래 전부터 우체국은 아마 두 눈이 짓무르도록 수평선을 바라보았을 것이고 그리하여 귓속에 파도소리가 모래처럼 쌓였을 것이다 나는 세월에 대하여 말하지만 결코 세월을 큰 소리로 탓하지는 않으리라. 한번은 엽서를 부치러 우체국에 갔다가 줄지어 소풍 가는 유치원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다. 내 어린시절에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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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편지-곽재구삶 2014. 7. 26. 11:02
새벽 편지-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 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어제 저녁 비바람에도 아름다운 장미, 겔3로 잡아 보았습니다 어려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