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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삶 2020. 6. 19. 19:10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 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으로 하나로 무잔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 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스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삶은 마라톤,
앞으로 나가려면 땀이 흐르는 수고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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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흐르는 수고..
참 어렵네요... 앞으로 잘 안나가져서.. ^^
그래도 또 땀을 흘리고 흘리면, 나아가겠죠???
확실합니다
변화가 조금씩 있어야 하고 분명히 바뀔겁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 네요 ^^
감사합니다
내일이 하지니까 이젠 장마 시작이네요
뽀송하십시요
마라톤이라는 말 공감합니다.
끝나도 끝나지 않는 말아톤인듯 합니다
평안한 휴식되십시요
정말 좋은 시네요.
가끔은 삶에 윤활유가 됩니다
촉촉한 이슬비처럼 올 때도 있구요
방문 감사합니다 굿 나잇
좋은말인거 같습니다 ㅎㅎ 마라톤이라는 말을 들으니 다시금 포기하지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벌써 연 사진이 나오네요~ 너무 예쁘네요^^
제 고향동네 이응노 화백 생가지에 연꽃밭이 있는데 피었나 갔다가 한 컷?
행복한 저녁되셔요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휴일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전 지역에 터져서 오늘 집콕입니다
뭔가 해석 없이도 와닿는 좋은 시네요
조금 부덥습니다
낼이 하지인데 코로나가 지역에서 터져서 집콕입니다 ㅠㅠㅠ
평안한 저녁되셔요
땀 흘리지 않고 이루는것은 사상누각입니다.
땀이 흐르는 수고가 없이 앞으로 나갈 순 없죠 ? ㅎㅎ
연잎위에 연꽃이 들어있는 모습을 만나셨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