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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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참 좋다 / 김재덕산 2020. 11. 12. 04:00
가을이 참 좋다 / 김재덕 갈바람이 열정을 식혀주고 코스모스 허수아비 덩실거리는 춤에 잎새의 가슴이 덩달아 붉어지려는 가을이 참 좋다 쪽빛 하늘이 황금 물결에 웃음 짓고 다람쥐 볼때기의 행복한 고민으로 또 다른 미래가 열릴 것 같은 가을이 참 좋다 아직은 녹음 짙은 산등성이에 옹기종기 모인 뭉게구름 수다가 솔깃한 태양이 사랑질하는 저녁놀의 가을이 참 좋다 오색으로 물들어 알콩달콩 속삭이다 황망을 안, 빈 가슴 바스락거릴지라도 뜨거웠던 만큼 하얀 세상을 동경하는 가을이 참 좋다. 새벽에 먼 길을 떠납니다 낙엽이 진 자작나무숲이 그리워졌습니다 홀가분하게 옷을 벗은 곳에서 저도 버리고 오겠습니다 가진것도, 지고 있는 것도, 가지려고 움켜진것도, 너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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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고, 그도 가고 / 나호열산 2020. 9. 7. 22:42
가을이 가고, 그도 가고 / 나호열 거리의 끝에서 조등이 걸어온다 하나, 둘, 셋 가슴을 훤하게 비워두고 어둠한 밤길 태우는 종이 냄새 살아 있는 사람만이 울 수 있다 울면서 후르륵 라면을 먹고 울면서 담배를 태울 수 있다 죽음은 죽은 이의 것 왁자지껄한 이 세상의 안부가 자욱한 향불에 가려 가물거린다 어색한 조문객들이 서투르게 서로의 그늘진 얼굴을 숨긴채 무관심하게 떨어지는 나뭇잎을 밟는다 울지 않는 나뭇잎을, 더 세계 밟으면서 저 언덕밑의 조등들, 하늘에 매달린 조등들을 점자로 읽어내고 있다 문장이 되지 않는 몇 줄의 바람을, 남루로 흔들리는 한 생애를, 가을은 누구에게나 금방 왔다가 떠납니다,,,, 이번 가을은 조금 느리더라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기를 소망합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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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철쭉 엔딩산 2019. 5. 16. 21:58
꽃과 나 / 이해인 예쁘다고, 예쁘다고 내가 꽃들에게 말을 하는 동안 꽃들은 더 예뻐지고 고맙다고, 고맙다고 꽃들이 나에게 인사하는 동안 나는 더 착해지고 꽃물이 든 마음으로 환히 웃어주는 우리는 고운 친구. 꽃의 향기, 사람의 향기 /이해인 어느 땐 바로 가까이 피어 있는 꽃들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은데, 이 쪽에서 먼저 눈길을 주지 않으면 꽃들은 자주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곤 합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깁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꽃마음 별마음/ 이해인 오래오래 꽃을 바라보면 꽃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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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며 / 정연복산 2019. 5. 14. 21:12
산을 오르며 / 정연복 우람한 산 앞에 서면 나의 존재는 얼마나 작은가 겸허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가끔은 교만이 고개를 치켜드는 아직도 많이 설익은 나의 인생살이를 산은 말없이 가르쳐 주지 높음과 깊음은 하나로 통한다는것 깊숙이 내려앉기 위해 가파르게 오르는 아름다운 삶의 길을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로 산은 말없이 내게 이야기 하지 조용히 눈을 감고,,,,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으며,,,, 마음을 열어 보는 곳,,,! 사람들이 우르르 지나가도, 푸른 하늘은 귀뜸해주는 곳,,,! 가슴 아프고, 시려도 안아주는 곳,,,! 걷는 그림자가 동행이 되어준 곳, 황매산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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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산 2019. 5. 8. 18:00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곤소곤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 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 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지면 잎이 돋듯 사랑진 그 자리에 우정을 키우며 이 세상 한 울타리 안에 이 하늘 한 지붕 밑에 먼 듯 가까운 듯 꽃으로 잎으로 우리는 결국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던, 불지 않던 꽃밭은 행복하다 신도 어찌할 수 없는 기쁨일 것이다 오늘, 이 천상의 화원에서 간절히 소망하며 걷는다 내 작은 삶에 함께 해준 것에 감사하며, 동행이 되기를,,,! & 황매산 철쭉은 1군락지:만개, 2군락지:만개 정상부:만개 산청방면 산성주위:이번주 절정 황매산 정상가는길: 이번주 절정, 산청주차장 방면: 이번주중 절정으로 추정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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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풀 활짝 핀 황매산 산행,,,!산 2018. 10. 15. 21:25
억새풀 / 도종환 당신이 떠나실 때 내 가슴을 덮었던 저녁 하늘 당신이 떠나신 뒤 내 가슴에 쌓이는 흙 한 삽 떠나간 마음들은 이런 저녁 어디에 깃듭니까 떠도는 넋처럼 가~으내 자늑자늑 흔들리는 억새풀 0, 산행 일시 : 2018.10.13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0, 산행 경로 : 영화주제공원~신등산로~황매산(1,108m)~삼봉전망대~황매평전~베틀봉~ 영화주제공원 0, 기온 : 아침 일찍은 바람도 있고 쌀쌀합니다 0, 억새풀 개화 상태 : 다음주 만개 예상 산청주차장에서 황매산성으로 오릅니다 산청읍내는 운무로 가득 메웠고,,,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조망됩니다 아침 햇살에 억새풀이 힌 눈처럼 빛납니다 봄이면 진분홍으로 가득했던 철쭉길이 억새풀로 가득합니다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 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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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황매산의 추억을 놓아야할 시간,,,!산 2018. 5. 12. 11:40
지난 산행(2018. 05,05)을 정리하면서, 황매산 추억의 한장을 돌아봅니다 일상에 쫓겨서 미루다가 정리를 합니다, 그리고 비가 내려서, 산행을 미루고 정비도 합니다 새벽 02시 출발하여 주차장에 도착하니 05시,,,,! 주차장이 거의 찰 정도로 먼저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준비하고 일출을 보러 올라갑니다 바람이 엄청 불고, 추워서 페딩입고,,, 추위와 바람으로 개화가 덜 됐지만 일출을 봅니다 전국에 진사님들이 다 모인듯 많습니다 멋진 능선길,,,! 아침 햇살이 비추인 천상의 화원입니다 멀리 모산재가 보입니다 제2 군락지에서 제1 군락지로 천천히 걸어봅니다 황매산 정상과 중봉,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연초록과 붉은 철쭉이 대비되어 아침 햇살에 반짝입니다 모산재 암릉을 오르던 추억을 되세기며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