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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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골짜기에서 / 도종환산 2022. 2. 20. 19:39
겨울 골짜기에서 / 도종환 낮은 가지 끝에 내려도 아름답고 험한 산에 내려도 아름다운 새벽 눈처럼 내 사랑도 당신 위에 그렇게 내리고 싶습니다. 밤을 새워 당신의 문을 두드리며 내린 뒤 여기서 거기까지 걸어간 내 마음의 발자국 그 위에 찍어 당신 창 앞에 놓아두겠습니다. 당신을 향해 이렇게 가득가득 쌓이는 마음을 모르시면 당신의 추녀 끝에서 줄줄이 녹아 고드름이 되어 당신에게 보여주겠습니다 그래도 당신이 바위처럼 돌아앉아 있으면 그래도 당신이 저녁 산처럼 돌아앉아 있으면 바람을 등에 지고 벌판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신을 사랑 했었노라는 몇 줄기 눈발 같은 소리가 되어 하늘과 벌판 사이로 떠돌며 돌아가겠습니다 겨울 막바지 꽃샘추위가 한창입니다 이제 겨울이 가려나 봅니다 철학자 니체는 우상의 황혼이란 저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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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자라는 꿈산 2021. 6. 29. 07:04
끝없이 자라는 꿈 세계에서 제일 높은 에베레스트 산에 꽂혀 있는 등정 깃대에는 `1953년 5월 29일에 에드몬드 힐러리`라고 적혀 있습니다. 가장 험하고 가장 높다는 에베레스트 산을 제일 처음 등반한 사람이 에드몬드 힐러리지만 그도 처음부터 등반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1952년 그는 피나는 훈련 끝에 등반을 시작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나서 영국의 한 단체로부터 에베레스트 등반에 관한 연설을 부탁 받았습니다. 그는 연단에서 에베레스트 산이 얼마나 험하고 등반하기 힘든 산인가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연설을 듣고 있던 한 사람이 에드몬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렇게 힘든 산이라면 두 번 다시는 등반하시지 않을 겁니까?"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지도에 그려져 있는 에베레스트 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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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옛길 / 김선우삶 2021. 3. 21. 17:45
대관령 옛길 / 김선우 폭설주의보 내린 정초에 대관령 옛길을 오른다 기억의 단층들이 피워올리는 각양각색의 얼음꽃 소나무 가지에서 꽃숭어리 뭉텅 베어 입 속에 털어넣는다, 火酒- 싸아하게 김이 오르고 허파꽈리 익어가는지 숨 멎는다 천천히 뜨거워지는 목구멍 위장 쓸개 십이지장에 고여 있던 눈물이 울컹 올라온다. 지독히 뜨거워진다는 건 빙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 붉게 언 산수유 열매 하나 발등에 툭, 떨어진다 때론 환장할 무언가 그리워져 정말 사랑했는지 의심스러워질 적이면 빙화의 대관령 옛길, 아무도 오르려 하지 않는 나의 길을 걷는다 겨울 자작나무 뜨거운 줄기에 맨 처음인 것처럼 가만 입술을 대고 속삭인다, 너도 갈 거니? 1996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대관령 옛길」 등 10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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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의 백미, 선자령 찬바람 맞으러,,,!산 2017. 1. 16. 21:37
0, 산행코스: 대관령휴게소~2구간분기점~한일목장길~우측숲길~선자령(1,157m)~동해 전망대~대관령휴게소 산행거리 : 12km / 산행시간 0, 산행 시간 ; 4시간 0, 일행 : 홍성토요산악회 새벽 04시에 홍성을 출발하여, 아침을 휴게소에서 해결하고, 대관련휴게소에 도착한다 여명이 밝아 오는 시간이다 겨울이면 한번은 꿈을 꾸는 눈꽃 산행지 선자령으로 간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아침이라 그런지 춥다! 영하 18도! 울타리 너머의 양떼목장의 모습이다 눈이 별로 없다 조망과 함께 보여지는 목장의 풍경이 그지없이 평화롭다 산행을 하면서 언제나 다 보고, 누릴 수는 없지만 눈과 눈꽃이 아쉽다 하지만 코끝으로 전해오는 바람과 한파가 있어 나의 심장을 깨운다 조릿대가 눈 속에서 겨울을 난다 선자령 아래 임도에는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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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양떼목장!삶 2014. 7. 13. 20:14
오대산 산행길에 양떼목장에 들려서 아름답고, 평화로움에 훔뻑 취해보았습니다 2013년 여름, 겨울에 들렸는데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선선한 바람과 푸른 초원, 한가로운 양떼,,,, 행복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런 초원을 갖춘 목장을 꿈꾸웠습니다 아버지의 반대로 접었지요 ㅋㅋㅋ 농사 짓지 말고, 구두 신고 살라시는 아버지! 그립습니다 양떼를 방목했네요! 평화롭습니다 건초주기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입니다 나눠주는 건초값에 비하여 너무 비싸요??? 저 자신에게 행복한 선물을 한 하루입니다 누구나 힘들다고, 외롭다고,,, 들 한다 모두가 그렇다 하지만 내면의 나에겐 좋은 일이었다 양떼목장은 나에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