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꽃 16

인생 / 릴케

인생 / 릴케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 나가라 바람이 불 때 흩어지는 꽃 잎을 줍는 아이들은 그 꽃잎들을 모아 둘 생각을 하지 않는다 꽃잎을 줍는 순간을 즐기고 그 순간을 만족하면 그뿐, 앞산에 꽃이 피었습니다 전 오늘 제가 23년을 모시던 분의 이임식을 하고 왔습니다 절대적 가치는 없지만 세상은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습니다 봄이 오면 꽃이 피는 것 같은거요 삶은 한 줄도 안되는 서사시인듯 합니다 누구를 절대 닮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만 넘지 못하는 것이 인생인듯,,,, 이 꽃이 영글 때면 알겠죠? 옳고 그름을 떠나서 흐름은,,,, 하루를 보내며 행복했습니다 지난 시간도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가끔, 물어주세요 잘 지내는지요???

2015.03.20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 이외수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 이외수 인간은 누구나 소유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완전무결한 자기 소유로 삼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요 아예 그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내 꺼는 없어, 라는 말을 대부분이 진리처럼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오늘 제가 어떤 대상이든지 영원한 내 꺼로 만드는 비결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그 대상이 그대가 존재하는 현실 속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그 대상은 영원한 내 꺼로 등재됩니다 비록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져버린다 하더라도 이미 그것은 그대의 영혼 속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시 새로운 한 날이 시작되고 있습니..

2015.02.07

봄 길 -정호승 -

봄 길 - 정호승 -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이른 새벽에 봄 비 소리에 잠을 깨었습니다 아파트 배란다로 물흐르는 소리가 좋습니다 모두에게 꿈결로 인도하는 시냇물 소리겠죠? 어제 퇴근길에 답답한 마음으로 초등학교 모교에 들렸습니다 제가 심은 은행나무도, 저희 동네 부잣집 마당에 자라던 향나무도 모두 그대로였습니다 다른 것은 나무들의 크기가 커졌고, 저의 마음이 그 시절에 비하여 순수하지 않다는 것이 였습..

2014.03.26

길- 고은 시인-

길 / 고은 나에게 부랴부랴 갈데가 있다 신영리나 내리 마을을 보면 나에게 저 마을을 지나서 갈데가 있다. 그렇도다 마정리 마을길 하나에도 장호원 이백리 길도 나에게 그냥 잠들지 못하게 한다. 길을 보면 나에게 불가하게 힘이 솟는다. 나는 가야한다 나는 가야한다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말아라 저끝에서 길이 나라가 된다 그나라에 가야 된다 한 평생의 추가령 지구대 그 험함한 길 오가는 겨레속에 내가 살아 있다 남북 삼천리 모든 길 나는 가야 한다 저절로 하나인 나리에 이르는 길이 있다 나는 가야 한다 나는 가야 한다 2013년 봄, 비가 내리는 날, 봄 비에 흠뻑 젖은 산수유꽃 입니다 행복한 저녁되세요

201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