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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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고에 오랜 목련이 핍니다삶 2020. 3. 28. 15:30
목련/ 류시화 목련을 습관적으로 좋아한 적이 있었다. 잎을 피우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처럼 삶을 채 살아보기도 전에 나는 삶의 허무를 키웠다. 목련나무 줄기는 뿌리로부터 꽃물을 밀어올리고 나는 또 서러운 눈물을 땅에 심었다. 그래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나는 버릴 수 있었지만 차마 나를 버리진 못했다. 목련이 필 때쯤이면 내 병은 습관적으로 깊어지고 꿈에서마저 나는 갈 곳이 없었다. 흰 새의 날개들이 나무를 떠나듯 그렇게 목련의 흰 꽃잎들이 내 마음을 지나 땅에 묻힐 때 삶이 허무한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나는 등을 돌리고 서서 푸르른 하늘에 또 눈물을 심었다. 삶이라는 과제, 잘 살아야 한다는 이정표,,,! 다시 맞이하는 봄, 어쩌면 아무것도 소망하지 않고, 그저 건장하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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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아래서 / 김시천삶 2018. 3. 30. 02:26
목련 아래서 / 김시천 묻는다 너 또한 언제이든 네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그 날이 오면 주저없이 몸을 날려 바람에 꽃잎지듯 세상과 결별할 준비 되었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하루에도 열두 번 목련 꽃 지는 나무 아래서 목련 꽃 피는 봄날에 / 용혜원 봄 햇살에 간지런 타 웃음보가 터진 듯 피어나는 목련 꽃 앞에 그대가 서면 금방이라도 얼굴이 더 밝아질 것만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가장 행복한 모습 그대로 피어나는 이 꽃을 그대에게 한아름 선물할 수는 없지만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기쁨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봄날은 낮은 낮대로 밤은 밤 대로 아름답기에 꽃들의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활짝 피어나는 목련 꽃들이 그대 마음에 웃음 보따리를 한아름 선물합니다. 목련 꽃 피어나는 거리를 그대와 함께 걸으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