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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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이 따뜻함에게 / 고정희산 2023. 7. 20. 20:54
쓸쓸함이 따뜻함에게 / 고정희 언제부턴가 나는 따뜻한 세상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추운 거리에서 돌아와도, 거기 내 마음과 그대 마음 맞물려 넣으면 아름다운 모닥불로 타오르는 세상 불 그림자 멀리 멀리 얼음장을 녹이고 노여움을 녹이고 가시철망 담벼락을 와르르 녹여 부드러운 강물로 깊어지는 세상 그런 세상에 살고 싶었습니다 그대 따뜻함에 내 쓸쓸함 기대거나 내 따뜻함에 그대 쓸쓸함 기대어 우리 삶의 둥지 따로 틀 필요 없다면 곤륜산 가는 길이 멀지 않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내 피가 너무 따뜻하여 그대 쓸쓸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쓸쓸함과 내 따뜻함이 물과 기름으로 외롭습니다 내가 너무 쓸쓸하여 그대 따뜻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따뜻함과 내 쓸쓸함이 화산과 빙산으로 좌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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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속리산 산행!산 2014. 7. 20. 17:41
0 일시: 2014,07,19 0 산행 경로: 법주사-경업대-신선대-문장대-법주사의 원점 회귀 0 홍성에서 06시 30분에 출발하여, 아침을 하고, 09:30분에 산행 시작- 16시 30분에 도착(식사와 휴식 충분) 0, 날씨: 기상청의 예보를 존중(속리산은 비가 안온답니다)하여, 산행을 시작, 무더위와 습한 공기에 땀을 흠뻑 흘리고 중간에 소나기를 ,,,ㅋㅋ ,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멋진 소나무! 일주문을 들어서자 아직은 방문객이 적어서 좋습니다 세심정의 멋진 모습 게곡에도 물소리가 가득하고, 운무도 피고,,, 산이 좋아라! 인간의 어리석은 믿음일까? 아니면 의지일까? 상고암 가는 길 약간의 계단길을 오르고 나니, 시원한 물이 바위에서 떨어집니다 머리를 적셔봅니다 선명하지 않은 입석대! 멋진 풍광이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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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 산행 후기산 2013. 8. 4. 07:18
지지난주에 다녀오고 싶었는데, 아들이 외박을 온다고,,,, 아침 5시 기상, 준비하고 6시 출발합니다 아침도 먹고, 8시 영각사 언저리에 도착 08: 30분에 품에 안겼습니다 날씨가 영? 컴컴합니다 삼거리에 거의 왔네요, 계단을 보니,,,, 오늘은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산을 혼자서 독차지합니다 여름에 산에 오니 이런 호사가 있습니다 어여쁜 나리! 비가 내리다가, 듣다가 하니까 선물이 있습니다 멀리서 운해가 피어납니다 남덕유 철제계단이 시작되었습니다 비로 멋진 봉우리가 안 보입니다 갑자기 걷힙니다 언제나 궁금한 곳! 그리고 멋진곳! 이 남덕유에 오는 이유! 보여주시네요 정상은 운무에 쌓였습니다 지난 겨울입니다 멋진 운무가 반겨줍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넉을 잃고, 한참을 보았습니다, 이런 행복이 또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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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며!!!삶 2013. 7. 30. 21:52
어떤귀로-박재삼 - 새벽 서릿길을 밟으며 어머니는 장사를 나가셨다가 촉촉한 밤 이슬에 젖으며 우리들 머리맡으로 돌아오셨다. 선반엔 꿀단지가 채워져 있기는커녕 먼지만 부옇게 쌓여 있는데, 빚으로도 못 갚는 땟국물 같은 어린것들이 방 안에 제멋대로 뒹굴어져 자는데, 보는 이 없는 것, 알아주는 이 없는것, 이마 위에 이고 온 별빛을 풀어 놓는다. 소매에 묻히고 온 달빛을 털어 놓는다. 추억에서 - 박재삼 - 진주(晋州)장터 생어물전(生魚物廛)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 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에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 엄매야 울 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어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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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용봉산에 오르다산 2013. 6. 30. 13:19
이른 새벽 용봉산에 올랐습니다 일출을 기대하고 올랐는데 박무로 일출은 없었습니다 다만 섬처럼 떠있는 산을 보았습니다 멀리 오서산이 섬처럼 떠 있습니다 이런 날은 지리산 가야는데,,,, 멋진 운무에 몸을 맡기는데,,, 내 마음도 둥둥 뜨거라, 세상 시름 다 잊고서, 새털처럼 가볍게 뜨거라 대흥산과 금마평야는 운무에 안 보입니다 이 세상에 미약한 존재로 와서, 살아가는 이 아침! 부와 영광의 이야기로부터 저를 자유롭게 해주세요 나의 영혼은 오직, 이 땅에 와서 어머니의 젖가슴에 머물던 시절의 생각으로 만족케 하세요 지위와 허세, 세상적인 기쁨에서 나를 이 꽃처럼 초연하게 하소서 이 아침, 이곳에 있는 모든 것이, 모든 시간이, 다 내 고향의 아침으로 평온합니다 태양이 떠오르고, 꾀꼬리가 지져귑니다 나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