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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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삶 2023. 11. 12. 20:20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움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별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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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아름다운 길 / 성전 스님삶 2022. 5. 13. 08:10
힘들어도 아름다운 길 / 성전 스님 나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때때로 나는 내게 묻습니다 진실로 나를 사랑한다면 자신을 소중히 여겨 아무렇게나 방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악으로 부터, 슬픔으로부터 세상의 유혹으로 부터 자신을 지켜 나가야만 합니다. 때로 유혹의 달콤함이 다가와도 물리치고 악의 손길이 다가와도 뿌리치고 선과 정의로 향해 난 길을 걸어가야만 합니다. 살다보면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키기는 어렵고 방치하기는 쉬운 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이 세상의 아름다운 모든 사람들은 절제의 미학을 터득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결코 자신에 대해서 관대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냉정한 그들은 오히려 밖을 향해서는 큰 가슴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을 향한 서릿발 같은 기운이 밖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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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서 마음을 떼어버릴 수 있다면 / 류시화삶 2021. 7. 18. 21:18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버릴 수 있다면 / 류시화 누가 말했었다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러면 고통도 그리움도 추억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꽃들은 왜 빨리 피었다가 지는 가 흰구름은 왜 빨리 모였다가 빨리 흩어져 가는 가... 미소지으며 다가 왔다가 너무도 빨리 내 곁에서 멀어져 가는 것들.... 들꽃들은 왜 한적한 곳에서 그리도 빨리 피었다가 지는 것인가 강물은 왜 작은 돌들 위로 물살져 흘러 내리고 마음은 왜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가... 산책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