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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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산 2018. 8. 12. 13:46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앞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란이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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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에서 쉼표를 찍다산 2017. 7. 29. 21:49
0, 산행 일시 : 7월 13일 -14일 0, 인원 : 2명 0, 산행경로 : 오색 - 대청봉 - 희운각 대피소 1박- 천불동계곡 -설악동 0, 공룡능선을 거쳐서 오세암- 백담사를 계획했으나 늦잠으로 포기 ㅠㅠ 새벽에 시작하여 오색에서 오르니 땀이 흥건하다 먹을 것을 비롯한 욕망은 나를 무겁게 한다 쉼터에서 노송을 바라보며 목을 축인다 비가 내려서 설악폭포의 물소리가 우렁차다 세수도 하고,,, 쉬고,,, 힘든 계단길을 오른다 설악산 / 오세은 작사, 작곡, 한영애 노래 대관령 넘으니 동해 바다 보인다 짠냄새 맡으며 바닷가를 달린다 저기 구름속에 아 대청봉이다 나무 바위 오 하늘 나는 좋아 설악산이 너무 좋아 아 나를 안아주려마 한계령 밑에는 오색약수가 있지 백담사 지나면 구름 위를 걷는다 저기 눈속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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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설악에서, 진달래를 즐기다산 2017. 5. 28. 23:42
0, 산행일시 : 2017, 05,20 0, 산행 경로 : 한계령 - 중청 -중청대피소 -대청봉-오색통제소 0, 동행 : 2명 0, 집에서 02시 출발하여 인제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하고, 한계령에 07: 30 도착, 준비하고, 08시 입산, 대피소에서 점심하고 휴식 후, 놀명 쉬멍 산행 후 하산(18:00) 0, 개화상황 : 철쭉은 한계삼거리 이하에 만개, 진달래는 대청까지 만개 설악을 가며 / 이성선 수렴동 대피소 구석에 꼬부려 잠을 자다가 밤중에 깨어보니 내가 아무것도 덮지 않았구나 걷어찬 홑이불처럼 물소리가 발치에 널려 있다 그걸 끌어당겨 덮고 더 자다가 선잠에 일어난다 먼저 깬 산봉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쫓겨서 옷자락 하얀 안개가 나무 사이로 달아난다 그 모습이 꼭 가사자락 날리며 부지런히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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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든 머물든 삶은 계속된다 -여름 설악산에서3(천불동)산 2016. 8. 28. 10:18
이제 혼자서 밝아오는 풍경과 마주하던 시간을 정리하려 합니다 공룡능선의 모습이 햇살에 선명합니다 혼자의 감상을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이곳에 오를 때의 마음처럼 빈 손으로 하산하렵니다 여러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아침 햇살에 대청봉과 중청봉, 희운각대피소가 조망됩니다 세월의 흔적과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묻어 있는 곳! 꿈과 열정, 아품이 베어 있는 곳! 세상살이를 핑게로 소홀히 했던 많은 것을 표지석 아래 묻어 두고 갑니다 다시 찿는 날에 보기로,,,, 오르는 길이라서 생각없이 매번 올랐는데,,,, 하산 하려니까 급한 경사입니다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합니다 아침 햇살이 숲 사이로 들어와서 멋진 모습을 만듭니다 이 여름, 어떤 나무와 꽃, 돌, 그리고 무엇이, 당신의 마음의 정원을 꾸미고 있으며, 당신을 그곳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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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성-마등령-비선대 길!산 2015. 7. 17. 10:25
우리의 삶은 고개를 넘는 일이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다는 걸 고개는 말 없이 기억 시킨다. 올라가는 길이 힘들지만 그 힘든 시간이 없다면 얻어지는 참된 기쁨도 없다 내려가는 길이 쉽다고 하나 사람들은 대부분 내려가는 길에서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나게 된다 --- 오름길이 힘든 건 내려가는 길을 잘 새겨두라는 고대의 깊은 뜻이다 -- 지리산 가장 아플 때 와라: 김종성의 글 중에서-- 새벽 2시에 살며시 대피소를 나온다 하늘에는 은하수와 별들이 환상의 매직쇼를 보여준다 용무를 보고, 스트레칭하고, 가방 정리하니 03시가 되었다 천천히 걸어서 신선대로 간다 신선대에 올라서 찬바람을 맞으며 간식을 먹고, 미끄러운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한다 그리고 1275봉에 가까이 가니 여명이 밝아온다 일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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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산 2015. 7. 16. 16:46
산이란? 내 안에 있는 진실, 내 안에 남아 있는 상처, 그리고, 드러내고 싶은 생각 등을 혼자서 되뇌이는 곳! 거친 숨을 내뱉으며 겨흘이 없어도 산은 많은 것을 용해해준다 생각한다 그래서 산이 좋다 중청에서 대청으로 걸어봅니다 함께 걸어도, 혼자 걷는 길!!!! 기온이 오르니까 운해가 하늘로 피기 시작합니다 대청에서 멋진 모습을 봐야는데??? 중청대피소 입구에서 일단 신선대와 능선을 담아 봅니다 무너미고개로 넘는 듯? 멀리 화채봉을 기준으로 운해가 장관을 이루며, 넘실거립니다 밀려오는 운해를 보면서 자물쇠도 없는 곳에 갇혀 있는 내 마음을 열어봅니다 세상에 내려가면 넓게 살아보렵니다! ---- --- 다짐을 합니다 오색지구는 피지는 않고, 계곡에 꽉 차오릅니다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한겨울 못잊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