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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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길에서 / 류정숙산 2023. 10. 29. 10:52
가을 들길에서 / 류정숙 가을 들길을 거닐면 노을을 등에 지고 거닐면 외로움이 동행이다. 바람으로는 헹궈낼 수 없는 햇살로는 말려낼 수 없는 그리움이 동행이다. 외롭다는 건 동행인이 없음이 아니요 함께할 이를 찾고자 함이라.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가을 들길을 걸어 보면 그리움으로 떠오른다. 홀로 거닒은 누구와 함께이기를 원하는지 누구를 그리워하는지 알기를 원함이라 감사함이 가득한 아침입니다 가을을 담아 봅니다 가까이 다다가서 담고 싶은 삶이 있습니다 잠드는 순간까지 우리의 사랑이 오로지 하나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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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김준엽산 2023. 10. 26. 03:16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김준엽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랑스럽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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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인제 자작나무숲의 가을산 2022. 11. 16. 17:51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아닙니다. 먼저 사랑을 건넨 일도 잘못이 아닙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먼저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진정으로 사랑하여 가장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산에게 나무에게 / 김남조 산은 내게 올 수 없어 내가 산을 찾아갔네 나무도 내게 올 수 없어 내가 나무 곁에 섰었네 산과 나무들과 내가 친해진 이야기 산은 거기에 두고 내가 산을 내려왔네 내가 나무를 떠나왔네 그들은 주인자리에 나는 바람 같은 몸 산과 나무들과 내가 이별한 이야기 의자 / 김남조 세상에 수많은 사람 살고 사람 하나에 한 운명 있듯이 바람도 여러 바람 그 하나마다 생애의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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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거처를 다녀옵니다산 2022. 11. 11. 07:04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의 과정에서,길의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하고 묻는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하는 물음에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워진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내려놓음은 일의 결과, 세상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어 자신의 순수 존재에 이르는 내면의 연금술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살아온 날들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는 것,타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잃어버렸던 나를 찾는 것, 수많은 의존과 타성적인 관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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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은 저마다 내게 안부를 묻는다 / 류시화산 2022. 10. 6. 06:42
사물들은 저마다 내게 안부를 묻는다 / 류시화 사막은 얼마나 생각할 것이 많으면 그렇게 한 생애를 길게 잡았을까 소금은 얼마나 인생의 짠맛을 보았으면 그렇게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을까 얼음은 얼마나 고뇌에 차면 그렇게 마음은 차갑게 닫고 있을까 우물은 얼마나 후뢰가 깊으면 그렇게 마음 깊이 눈물을 감추고 있을까 심해어는 또 얼마나 마음을 강하게 먹었으면 그렇게 심해의 압력과 어둠을 견디고 있을까 별은 또 얼마나 말못할 과거가 많으면 그렇게 먼 곳까지 달아나 있을까 2021년 자작나무숲의 추억입니다 내 안에 살고 있는 너, 너와 함께 걷는 길이, 발걸음이, 세상의 모든 시작이고,,,, 함께 하는 사랑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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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천황산 -제약산 억세 산행산 2022. 9. 25. 21:24
가을고백 / 나태주 가을 입니다 버리지 못할 것을 버리게 하여 주옵소서 가을 입니다 잊지 못할 일을 잊게 하여 주옵시고 용서하지 못할 것들을 용서하게 하여 주시고 끝내 울게 하여 주소서 가을입니다 다시금 잠들게 하시고 새롭게 꿈꾸게 하소서 0, 산행코스 : 얼음골케이블카~천황산(1,189m)~천황재~재약산(1,108m)~천황재~ 샘물상회~얼음골케이블카(왕복) 0, 산행거리 : 10km / 0, 산행시간 : 4시간(놀멍쉬멍 5시간) 0 산행경로 집에서 03시30분 출발하여 도착한 얼음골 케이불카,,,! 케이불카로 올라와서 보니 햇살이 퍼집니다 날씨가 완전한 가을,,,, 바람도,,,, 구름도,,,, 피기 시작한 억세도,,,, 감사한 산행 입니다 바람이 차가움을 전합니다 제약산 오르기전 억세밭은 많이 피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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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맞으러 노고단에산 2022. 9. 3. 11:47
물봉선의 고백 /이원규 내 이름은 물봉선입니다 그대가 칠선계곡의 소슬바람으로 다가오면 나는야 버선발, 버선발의 물봉선 그대가 백무동의 산안개로 내리면 나는야 속눈썹에 이슬이 맺힌 산처녀가 되고 실상사의 새벽예불 소리로 오면 졸다 깨어 합장하는 아직 어린 행자승이 됩니다. 하지만 그대가 풍문 속의 포크레인으로 다가오고 소문 속의 레미콘으로 달려오면 나는야 잽싸게 꽃씨를 퍼뜨리며 차라리 동반 자살을 꿈꾸는 독초 아닌 독초 날 건드리지 마세요 나비들이 날아와 잠시 어우르고 가듯이 휘파람이나 불며 그냥 가세요 행여 그대가 딴 마음을 먹을까봐 댐의 이름으로 올까봐 내가 먼저 손톱 발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맹세를 합니다 첫눈을 기다립니다 내 이름은 물봉선 여전히 젖은 맨발의 물봉숭아 꽃입니다 널 만나고부터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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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좋다, 내장산 단풍 터널을 걸어본다산 2021. 11. 9. 22:07
내장산 단풍 / 나태주 내일이면 헤어질 사람과 와서 보시오. 내일이면 잊혀질 사람과 함께 보시오. 왼산이 통째로 살아서 기쁜 숨 몰아쉬는 모습을 다 못 타는 이 여자의 슬픔을...... 당신이 삶을 사는 방식은 딱 두 가지자.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지난 토요일, 늦게 도착해서 인파를 헤집고 가본 우화정의 모습입니다 내장산에 가면 혼자서 보고싶은 곳입니다 행복하십시요,,,,! 멋지고 아름다운 단풍터널을 걷습니다 담장에서 안으로 바라보는 단풍도 멋집니다 무엇을 볼 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지 말고,,,, 만들어 보고 싶은 모습으로 보라. -- 로버트 쿨리어 -- 꿈을 그려보는 것, 상상한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