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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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천황산 -제약산 억세 산행산 2022. 9. 25. 21:24
가을고백 / 나태주 가을 입니다 버리지 못할 것을 버리게 하여 주옵소서 가을 입니다 잊지 못할 일을 잊게 하여 주옵시고 용서하지 못할 것들을 용서하게 하여 주시고 끝내 울게 하여 주소서 가을입니다 다시금 잠들게 하시고 새롭게 꿈꾸게 하소서 0, 산행코스 : 얼음골케이블카~천황산(1,189m)~천황재~재약산(1,108m)~천황재~ 샘물상회~얼음골케이블카(왕복) 0, 산행거리 : 10km / 0, 산행시간 : 4시간(놀멍쉬멍 5시간) 0 산행경로 집에서 03시30분 출발하여 도착한 얼음골 케이불카,,,! 케이불카로 올라와서 보니 햇살이 퍼집니다 날씨가 완전한 가을,,,, 바람도,,,, 구름도,,,, 피기 시작한 억세도,,,, 감사한 산행 입니다 바람이 차가움을 전합니다 제약산 오르기전 억세밭은 많이 피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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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맞으러 노고단에산 2022. 9. 3. 11:47
물봉선의 고백 /이원규 내 이름은 물봉선입니다 그대가 칠선계곡의 소슬바람으로 다가오면 나는야 버선발, 버선발의 물봉선 그대가 백무동의 산안개로 내리면 나는야 속눈썹에 이슬이 맺힌 산처녀가 되고 실상사의 새벽예불 소리로 오면 졸다 깨어 합장하는 아직 어린 행자승이 됩니다. 하지만 그대가 풍문 속의 포크레인으로 다가오고 소문 속의 레미콘으로 달려오면 나는야 잽싸게 꽃씨를 퍼뜨리며 차라리 동반 자살을 꿈꾸는 독초 아닌 독초 날 건드리지 마세요 나비들이 날아와 잠시 어우르고 가듯이 휘파람이나 불며 그냥 가세요 행여 그대가 딴 마음을 먹을까봐 댐의 이름으로 올까봐 내가 먼저 손톱 발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맹세를 합니다 첫눈을 기다립니다 내 이름은 물봉선 여전히 젖은 맨발의 물봉숭아 꽃입니다 널 만나고부터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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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좋다, 내장산 단풍 터널을 걸어본다산 2021. 11. 9. 22:07
내장산 단풍 / 나태주 내일이면 헤어질 사람과 와서 보시오. 내일이면 잊혀질 사람과 함께 보시오. 왼산이 통째로 살아서 기쁜 숨 몰아쉬는 모습을 다 못 타는 이 여자의 슬픔을...... 당신이 삶을 사는 방식은 딱 두 가지자.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지난 토요일, 늦게 도착해서 인파를 헤집고 가본 우화정의 모습입니다 내장산에 가면 혼자서 보고싶은 곳입니다 행복하십시요,,,,! 멋지고 아름다운 단풍터널을 걷습니다 담장에서 안으로 바라보는 단풍도 멋집니다 무엇을 볼 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지 말고,,,, 만들어 보고 싶은 모습으로 보라. -- 로버트 쿨리어 -- 꿈을 그려보는 것, 상상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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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리 지작나무숲에서 가을을 익히다산 2021. 11. 7. 11:49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너를 위하여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 가만히 눈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갖피어난 빛으로 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 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내 사람아 !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를 보듯 너를 본다.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 다. 나의 사람아. 주차장에서 주변을 보면서 ㅎㅎ 다음부터는 오르면서 사진입니다 오늘따라 단풍도,,, 오늘따라 일기도,,, 그냥 축복입니다 단풍잎 하나도 하찮은 것은 없습니다 숱하게 스쳐간 인연도 ,,,,봄 날에 꽃가루처럼 날리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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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고향 가는 길 / 용혜원삶 2021. 9. 20. 21:23
추석에 고향 가는 길 / 용혜원 늘 그립고 늘 보고픈 고향 둥근 달덩이 하늘에 두둥실 더오르는 추석이 다가오면 발길이 가기전에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습니다 어린 날 꿈 가득한 곳 언제나 사랑을 주려고만 하시는 부모님 한 둥지 사랑으로 함께하는 형제자매 학교마당, 마을어귀, 골목길, 냇물가, 동산 어디든 함께 뛰놀던 친구들이 모두 다 보고 싶습니다 점점 나이 들어 가시며 주름살이 많아진 어머님, 어버님 오래오래 건강 하시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 합니다 추석 명절 고향길 엔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의 선물있습니다 추석 명절 고향 가는 길엔 우리 가족, 우리 친척, 우리 민족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원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추석 명절 고향 가는 길엔 달만큼이나 환한 가족들의 행복이 가득해져 옵니다 강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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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깨진 연탄 / 안도현산 2021. 9. 12. 22:12
반쯤 깨진 연탄 / 안도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 닿는데 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위에 지금은 인정머리없는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 아랫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기를 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 받는 순간이 오기를 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 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나도 보고 싶은 것이다 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눈에 빨갛게 불을 켜고 구들장 속이 얼마나 침침하니 손을 뻗어 보고 싶은 것이다 나로 하여 푸근한 잠 자는 처녀의 등허리를 밤새도록 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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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공세리 성자성당 다녀옵니다삶 2021. 9. 5. 16:56
1895년 6월 양촌성당(陽村本堂, 구합덕성당의 전신)에서 분리 창설되었으며, 공세리란 명칭은 조선시대 충청도 서남부의 조세를 보관하던 공세창(貢稅倉)이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 충청도 내포(內浦) 지역에 위치한 공세리 일대는 한국 천주교회 창설기에 이미 ‘내포의 사도’라고 불리던 이존창(李存昌)에 의해 복음이 전래되었다. 이 후 박해기를 거치면서도 신앙을 보존하던 이 지역은 신앙의 자유를 얻은 뒤에는 양촌본당의 관할 아래 있다가 1895년 6월 드비즈(Devise, 成一論) 신부가 공세리로 부임하면서 본당이 설립되었다. 초대 주임으로 부임한 드비즈 신부는 이미 매입한 10칸 정도의 기와집을 개조하여 성당으로 꾸몄고, 1897년 6월에는 다시 3대 주임으로 부임하여 공세창이 있던 일대를 매입한 다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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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오늘도 여행을 떠나는가 / 김영주삶 2020. 11. 13. 08:00
그대 오늘도 여행을 떠나는가 / 김영주 혼자 떠난 여행에서 돌아오는 저녁은 새로 또 어디론가 여행을 준비한다 떠나고 돌아오지만 끝나지 않을 여행이다 나 없는 빈 방에서 저희끼리 밤을 샜을 벗어놓은 옷가지와 꺼지지 않은 노트북 간간이 페이지 넘기며 이야기 구순하다 잘 못 걸린 전화벨이 두어 번 울었겠다 울타리 없는 앞마당 물 마른 수돗가엔 배고픈 길고양이가 다 ‧ 녀 ‧ 갔 ‧ 다 쓰였다 가방도 못 챙기고 먼 길 가야 하는 날 그 날을 생각하면 내 몸 너무 무겁다 꼭 하나 가지고 갈 것 고르지를 못하겠다 못다 쓴 이야기는 무어라 변명할까 몇 장 남지 않은 창백한 A4 용지 묶을까 찢어버릴까 그 일이 늘 숙제다 가을은 마음대로 길을 내고 걷는 시절, 즉, 길이 없어도 마음이 가는대로 가는거지,,, 하늘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