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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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용봉산!산 2014. 10. 5. 16:19
잎새에게 / 이향아 네가 푸른 잎사귀로 나부낄 때면 나는 마른 껍질 뒤엉킨 밑둥이거나 뼈마디 앙상한 뿌리로 산다 여기는 세계에서도 눈물 나는 자리 열 손가락 불을 켜서 줄을 당긴다 놋쇠 징을 두드려라 여기 살아 있노라 더운 가슴 뿜어내며 활개를 쳐라 네가 펄럭이면 펄럭이는 그만큼 황금으로 굳어지는 나의 뼈를 보아라 지층으로 다리 뻗는 나의 꿈을 보아라 향유 번져나는 네 하늘 한 자락 내 슬픔 잠재울 홑이불로 남는다 암릉에 사는 고비는 가을이 깊었네요 이끼류에게는 너무도 짧은 가을이구요! 산 아래 마을의 벌판은 노란 수채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노적봉에서 둔리저수지를 바라봅니다 병풍바위! 방문객이 너무 많아서 갔다가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범상스님 제가 살금살금 도촬했어요 ㅋㅋㅋ 스님은 도를 구하는데, 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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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드는 날,,, 도종환산 2014. 9. 30. 07:24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2013년 지리산 중산리에서) 9월의 말일 입니다 일상에서 부딪히다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리고, 계절은 깊어지고요,,, 우리의 마음도 심산에 물드는 붉은 단풍처럼 활활 타는 가을이고 싶습니다 행복한 아침에 소망 하나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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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오미자를 씻으며,,,,농부이야기 2014. 9. 3. 21:34
가을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올해도 지리산에서 가을을 알리는 오미자가 왔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가을은 아닌가 봅니다 아내가 씻은 모습을 담았지요! 세상을 호령하고 싶은 사람이, 접고 산으로 가서 심고 가꿔주신 열매라서 더욱 저립니다 이 가을은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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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다리는 편지 / 이지미문화재,명승,고적 2014. 9. 3. 08:00
또 기다리는 편지 / 이지미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밖으로 새벽달 먼 길에 뜨면 사랑과,어둠이 바닷가에 나가 , 저무는 섬 하나 -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했습니다 2012년 늦가을 입니다 서대문형무소 인근에 있는 아들의 면회를 갔었습니다 군기가 좀 쎈 부대라서 매일 걱정을 하던터라 재회는 감격이었구요! 아들과 이 길을 걸어서 인사동으로, 경복궁으로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아들은 작년 12월에 전역하여 복학을 했습니다 아마도, 바쁜 학교생활에 다 잊었겠지요! 아들에게 다시는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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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는 길 / 오승강산 2014. 8. 23. 12:50
그대에게 가는 길 / 오승강 내 마음속에 깃들인 그대 그대에게 가는 길은 누구도 가 본 적 없어 오늘도 걷는 길 정처 없습니다 찾아갈 길 어딘지 분간할 수 없습니다 가는 길 어디에나 불쑥 나타나던 막다른 길 그 길 서성이며 얼마나 울었는지요 울며 다시 돌아서던 그 길 위에 또 얼마나 막막한 그리움 남겨 두었던지요 힘들고 지쳐 어려울 때는 쓰린 그리움의 기억도 힘이 되었어요 새로운 길 만들며 그리움 하나 앞세워 온몸 던져 가는 길 그대에게 가는 길은 끝없습니다. 조상님들의 벌초를 새벽5시부터 시작하여 완료하고, 아내와 어머니가 준비한 식사를 마친 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손이 예초기질로 덜덜덜 떨립니다 물 한 잔 시원하게 마시고 쉬렵니다 예전에 낫으로 하던 시절, 차도 없이 이동하던 시절에는 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