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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8일 지리산으로 떠났습니다
가을에 분주한 사무실을 뒤로하고, 아들이 수시를 보러 가는 길에 복잡한 마음을 떨치려 합니다
자식은 맘대로 안되는 안되는 것,,,,,
남원에 도착하여 인월 지리산장에 차를 정차하고, 기사식당에서 만찬을 즐깁니다
택시로 성삼재를 향하여,,,,,
걸어 가야 할 산이 멀게만 보입니다
한 발 한 발 천천히 걷겠습니다
노고단에 오르기 전 잠시 쉬다가 일어서는 와중에 안경을 놓쳐서,,,, 아뿔사 안경걸이가 부서졌습니다
노고단에 들려서 고무줄을 어렵게 얻어서 응급처치를 하고서 오릅니다
맘이 좀 상하긴 하네요,,,
임걸령 삼거리에 왔습니다
샘물을 떠다가 싸온 김밥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바위에 앉아 피아골을 보면서 반야봉을 봅니다
반야에 구름이 걸렸습니다
삼각봉을 거쳐서 화개재로 갑니다
내리막 계단이 오늘은 평온합니다
겨울이면 눈으로 범벅이 되는데,,,,,
토끼봉에서 비를 만나서 생쥐가 되었습니다
형제봉에서 어느 노인장과 동행하여 넘었는데 연세가 70이시랍니다
물도 나누며 형제봉에 오르자 먼저 가라고 합니다
연하천에 도착하여 배정받고, 저녁을 혼자서 먹으니 참,,,, 그래도 누룽지를 끊여서 밥 먹고
젖은 옷을 쳐치하고 눕습니다
걸어온 길이 뻐근한 허리에서 빙빙 돕니다
노인장이 도착하여 참치캔에 소주하시고 저녁을 하십니다
나도 70에 지리산에 올 수 있을까???
잠이 들어서 깨어보니 2시 입니다
밖을 보니 비는 계속 내립니다
적막하고, 안개에 싸인 대피소가 이국적입니다
더 누웠습니다
잠은 안 오고 5시에 출발합니다
캄캄한 새벽<<<<<
엉금엉금 걸어서 벽소령에 도착 합니다
아침 식사로 난리입니다
취사장으로 가서 컵라면을 끓여서 허기를 때우고,,,, 부지런히 세석으로 갑니다
세석으로 가는 길에 선비샘이 있습니다
목을 축이고 먼 곳으로 화개쪽을 보면서 쉽니다
세석으로 가는 길에 비가 온 후라 처녀림에 온 것 같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세상에서 미움도 교만한 욕망도 버리렵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아름다움에 ,,,,
세석대피소가 가까워졌나 봅니다
바위 모양이 눈에 익습니다
힘을 내서,,,
오르는 길에 위험한 곳입니다
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세석대피소 입니다
들르지는 않고 사진만 한장?
세석평전 입니다
봄이면 철쭉이 피고, 아름다운 화원으로 변모할텐데 안개 속에 가을입니다
남부군의 비극적인 지도자 이현상이 밤마다 축제를 열었다는 곳 입니다
오르는 길이 정비되었고, 복원사업으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장터목이 가까워졌습니다
안개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행복합니다
이 마음으로 저 산 아래 세상에 가면 그렇게 살고, 나누어야지,,,,
마지막 힘을내서 봉우리를 오릅니다
아!!!
장터목 입니다장터목에 오니 시간이 너무 이릅니다
여기서 1박하고, 천왕봉들려서 가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백무동으로 하산합니다
천천히 즐기면서 하산을 하면서 다시 다짐합니다
겸손하게 살겠노라고,,,, 그리고 가을이라 떨어지는 도토리를 한 알 주워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내년으로 편지를 쓰기 위해서 입니다
백무동에서 인월로 택시로 이동, 지리산장에서 목욕하고 집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