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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 류근
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눈이 내린다
그대 돌아올 길 아주 지워져버리라고
온밤 내 욕설처럼 눈이 내린다
온 길도 간 길도 없이
깊은 눈발 속으로 지워진 사람
떠돌다 온 발자국마다 하얗게 피가 맺혀서
이제는 기억조차 먼 빛으로 발이 묶인다
내게로 오는 모든 길이 문을 닫는다
귀를 막으면 종소리 같은
결별의 예감 한 잎
살아서 바라보지 못한 푸른 눈시울
살아서 지은 무덤 위에
내 이름 위에
아니 아니, 아프게 눈이 내린다
참았던 뉘우침처럼 눈이 내린다
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눈이 내린다
그대 돌아올 길 아주 지워져버리라고
사나흘 눈 감고 젖은 눈이 내린다
몇 일째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고열에 고생 중 입니다
조금은 나아진 느낌입니다
최강 한파가 찿아온 아침에, 가족들에게 안전 하시라 안부 여쭙고,,,,
이문세씨의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노래를 나지막히 듣습니다
기분은 설국의 풍경이 펼쳐진 강촌에 기차 티고 싶습니다
젊은 시절의 추억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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