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 /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우리의 삶은 만나겠지요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 펼쳐지기를 소망합니다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을 바라보며 (16) 2020.12.19 한계선/박노해 (15) 2020.12.13 그리움 / 나태주 (21) 2020.12.08 쓸쓸한 날의 연가 / 고정희 (15) 2020.12.07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6) 202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