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잎들 / 김용택

농돌이 2018. 4. 13. 00:13

 

이 꽃잎들 / 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반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는 곳에서

지금 꽃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갑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품,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없는 분노

 

아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

 

 

 

 

 

 

 

 

 

 

 

사랑하라

그러나 언젠가는 그 모든 것들을

떨쳐버리고 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모든 구름을 넘어서 가야 한다

 

 -- 이산하, 피었으므로, 진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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