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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 아침 경주 통일전 산책 !
    2016. 11. 12. 22:33

    남겨진 가을/이재무                                                                             

                              

     움켜진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

     김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

     문장이 되지 못한 말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밭에 채인다.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

     먼 훗날 내 가슴의 터엔 회한의 먼지만이 붐빌 것이다.

     젖은 얼굴의 달빛으로, 흔들리는 풀잎으로, 서늘한 바람으로,

     사선의 빗방울로, 박 속 같은 눈꽃으로

     너는 그렇게 찾아와 마음의 그릇 채우고 흔들겠지.

     아 이렇게 숨이 차 사소한 바람에도 몸이 아픈데 

     구멍 난 조롱박으로 떠올리는 물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통일전에 아침 일찍 들른 날!

    덜 익은 단풍을 뒤로 하고 화랑지를 한바퀴 돌아보면서

    먼 옛날의 역사 속에서 인연을 생각해봤습니다

    시간의 무게에 대한 인식도,,,

    삶의 중요성과 무게도,,,

    상념도,,,

    마음의 고향을 향해서 걸어보고픈 욕망을 찿아 경주에 온 나를 발견합니다

     

    먼 과거로부터의 많은 일들이

    스스로 아물기도, 아프기도 한 것이 생활이지만

    이제는 나 스스로가 타인들로부터

    지탄과 지목의 대상으로 변해가는 모습에서

    덜그덕 거린다

     

    가을에 경주에 온 나는,

    금오산 자락 통일전을 걸으며  나를 찿아봅니다

     

     

    지하 계단/ 이재무

     

     

    계단 오르며 나는 아직 세상 버리지 않는다

    이 정직한, 한결같은 보폭은 언젠가 내 몸을

    지상으로 인도할 것이다

    계단처럼 단순하고 확실한 것이 어디 있으랴

    계단 오르는 이들은 고개 들지 않는다

    그것이 결코 발에 대한 불신 때문만은 아니다

    목표는 언제나 우리를 조급하게 만든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희망은 또 한 번 뻔뻔한 얼굴로

    검은 가래를 우리들의 수고 앞에 던질 것이다

    그러나 계단을 오르며 나는 세상을 믿는다

    그것은 계단을 걷는 자의 의무이기도 하므로


     

    덧나는 슬픔 / 이재무

      

    당신이 나를 떠난 슬픔보다
    당신이 내게 남긴 사랑이며 정성
    내가 당신께 던진 아픔이며 절망
    잊는 일이 더 어렵고 괴롭습니다.
    당신이 나를 떠난 슬픔이야
    세월의 물결이 와서 다스려주겠지만
    당신이 내게 남기고 간
    아픈 삶의 교훈은
    세월의 물결에도 자지 않고
    자꾸 덧나는 고통이지요.

     

    오늘은 온 국민이 생각이 많으신 밤 입니다

     

    6. 10 항쟁 시 가슴 뭉클했던 추억이 살아납니다

     

    슬픈 역사가 다시는 이 나라에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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