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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불빛 / 이준관삶 2021. 6. 10. 20:51
부엌의 불빛 / 이준관
부엌의 불빛은
어머니 무릎처럼 따뜻하다.
저녁은 팥죽 한 그릇처럼
조용히 끓고,
접시에 놓인 불빛을
고양이는 다정히 핥는다.
수돗물을 틀면
쏴아- 불빛이 쏟아진다.
부엌의 불빛 아래 엎드려
아이는 오늘의 숙제를 끝내고,
때로는 어머니의 눈물,
그 눈물이 등유가 되어
부엌의 불빛이 꺼지지 않게 한다.
불빛을 삼킨 개가 하늘을 향해 짖어대면
하늘엔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첫 별이
태어난다.
바람은 가끔,
콧구녕에 바람을 넣습니다
떠나라,,,!
돌아올 곳도 있어냐는데,
돌아올 곳을 정하고 떠나면 여행은 아니겠지요
지금은 사라진 어머니의 흔적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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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글이네요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나셔요
옛 생각이 나게 하는 글과 사진입니다
어머니 백신 맞으셔서 다녀오면서 한컷?
참 세상은 한없이 좋아졌어요 ㅎ
돌아올 곳을 정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이 진정한 여행이군요...ㅎㅎ
정처없이 떠나는 나그네처럼...ㅎㅎ
ㅎ 정하고 가면 외출? 아니가여
그런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일정에 구애도 안받고,,,, 여유롭고 평화롭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은퇴=여행
부엌의 불빛이 따스하게 느껴지네요
예전의 집은 부억에서 불을 때서 밥을 짓고 아궁이 불에 고기도 굽고, 장도 끓이고 했는데,,,, 참 수고스런 시절입니다 밥상도 들어서 방으로 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