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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시 모음
    2015.02.11 21:58

    봄날의 기도 / 정연복

    겨우내 쌓였던 잔설(殘雪) 녹아
    졸졸 시냇물 흐르듯
    지난날의 모든 미움과 설움
    사르르 녹게 하소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운 봄바람에
    꽁꽁 닫혔던 마음의 창
    스르르 열리게 하소서

    꽃눈 틔우는 실가지처럼
    이 여린 가슴에도
    연초록 사랑의 새순 하나
    새록새록 돋게 하소서

    창가에 맴도는
    보드랍고 고운 햇살같이
    내 마음도 그렇게
    순하고 곱게 하소서

    저 높푸른 하늘 향해
    나의 아직은 키 작은 영혼
    사뿐히
    까치발 하게 하소서
     

     

    다시오는 봄 /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이 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나 눈물이 납니다
    기러기 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행복을 향해 가는 문 /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봄이 오는 소리 / 최원정

    가지마다 봄기운이 앉았습니다.
    아직은 그 가지에서
    어느 꽃이 머물다 갈까 짐작만 할 뿐

    햇살 돋으면
    어떻게 웃고 있을지
    빗방울 머금으면
    어떻게 울고 있을지
    얼마나 머물지
    어느 꽃잎에 사랑 고백을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둠 내리는 시간에도
    새로움 여는 봄의 발자국 소리에
    마음은 아지랑이처럼 들떠만 있습니다

    돌...돌...돌...
    얼음 밑으로 흐르는 냇가
    보송보송 솜털 난 버들강아지
    이 봄에 제일 먼저 찾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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