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을 보니 / 김시천

농돌이 2023. 4. 27. 08:22

 

봄꽃을 보니 / 김시천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었다 지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부정하고 싶은 것 중 하나,

죽음이라는 종착역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것 입니다

 

고창읍성 대나무밭에 앉아 댓바람에 머리를 씻어 봅니다

 

서로 사랑할 시간이 많이 적습니다

우리, 서로 사랑하는 하루 여십ㅅ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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