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 정호승

농돌이 2019. 2. 9. 23:00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부 / 김시천  (1) 2019.02.19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해인  (2) 2019.02.10
체온의 시 / 문정희  (1) 2019.02.02
여행 / 정호승  (0) 2019.01.28
아름다운 관계 / 박남준  (0) 201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