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발을 딛다,,,!

농돌이 2017. 9. 27. 20:31

날씨가 도와준 덕분에 독도에 접안을 했다

처음보는 광경에,

많은 사람에,

정신없이 있다가 보니,

돌아가는 배에 몸을 실고, 아쉬운 이별이다

 

 

 

 

 

 

 

 

  독도 / 도종환

  

   우리에게 역사 있기를 기다리며

   수백만 년 저리디 저린 외로움 안고 살아온 섬

   동도가 서도에 아침 그림자를 뉘이고

   서도가 동도에게 저녁 달빛을 나누어 주며

   그렇게 저희끼리 다독이며 살아온 섬

   촛대바위가 폭풍을 견디면 장군바위도 파도를 이기고

   벼랑의 풀들이 빗줄기 받아

   그 중 거센 것을 안으로 삭여내면

   바닷가 바위들 형제처럼 어깨를 겯고 눈보라에 맞서며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서로를 지켜온 섬

    땅채송화 해국 술패랭이 이런 꽃의 씨앗처럼

   세상 욕심 다 버린 것

   외로움이란 외로움 다 이길 수 있는 것들만

   폭풍우의 등을 타고 오거나

   바다 건너 날아와 꽃 피는 섬

   사람 많은 대처에선 볼 수 없게 된 지 오래인

      녹색 비둘기 한 쌍 몰래 날아와 둥지 틀다 가거나

   바다 깊은 곳에서

   외로움이 아름다음으로 빛나는 해조류떼가

   저희끼리 손끝을 간지르며 모여 사는 곳

   그런 걸 아는 사람 몇몇 바다 건너와 물질하며 살거나

   백두산 버금가는 가슴으로 용솟음치며

   이 나라 역사와 함께 해온 섬

   홀로 맨 끝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시린 일인지

   고고하게 사는 일이 얼마나 눈물겨운 일인지 알게 하는 섬

   아, 독도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꽃의 노래 / 이해인  (0) 2017.09.29
울릉도 저동항  (0) 2017.09.28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0) 2017.09.25
너에게 쓴다 / 천양희  (0) 2017.09.22
선운산 상사화 보러 가야지,,,!  (0) 2017.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