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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이외수
    2014. 10. 29. 06:09

     이외수 -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마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사람이 그립다

     

    찻잔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에 그런 사람이 그립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기품이 있는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에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가슴에 품에 보련다.

    울음이 타는 가을 강/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을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 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 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간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이외수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기쁨과 슬픔, 분노 등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의 심연과 세상을 연결시켜 주는 나룻배 같은 것은 무엇일까?

    세상은 복잡해도, 보듬어 주고 녹슬지 않게 인도해준 것이 사랑일까?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사랑!

     

    미지의 세계에 위치하고 있는 나!

    나이를 더 할수록 한걸음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인가?

     

    이른 아침,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찻잔을 본다

     

    나도 떠오르는 찻잎을 보지만,

    너도 봄의 모습으로 나를 보고있구나

     

    마주 보는 거울 입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잠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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