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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원하던 삶을 살고 있지 않더라도 / 도종환
    2023. 7. 17. 17:33

    내가 원하던 삶을 살고 있지 않더라도 / 도종환

    꽃나무라고 늘 꽃 달고 있는 건 아니다.
    삼백예순닷새 중 꽃 피우고 있는 날보다
    빈 가지로 있는 날이 훨씬 더 많다.
    행운목처럼 한 생에
    겨우 몇번 꽃을 피우는 것들도 있다.

    겨울 안개를 들판 끝으로 쓸러내는
    나무들을 바라보다

    나무는 빈 가지만으로도 아름답고
    나무 그 자체로 존귀한 것임을 생각한다.
    우리가 가까운 숲처럼 벗이 되어주고
    먼 산처럼 배경 되어주면
    꽃 다시 피고 잎 무성해지겠지만

    꼭 그런 가능성만으로
    나무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빈 몸 빈 줄기만으로도
    나무는 아름다운 것이다.
    혼자만 버림받은 듯 바람 앞에 섰다고
    엄살떨지 않고 꽃 피던 날의 기억으로

    허세부리지 않고 담담할 수 있어서
    담백할 수 있어서 나무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다.
    꽃나무라고 늘 꽃 달고 있는 게 아니라서

    모든 나무들이 다 꽃 피우고 있는 게 아니라서

     

    창문 너머 새소리에 깨었습니다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ㅠㅠㅠ

     

    시간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낭비해서는 안됩니다

    오늘은,

    조금 덜 끌려다니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번주에는 나에게 관심을 갖는 일에 더 투자하렵니다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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