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꽃 비 속에서 / 현미정

농돌이 2022. 4. 26. 08:38

꽃비 꽃 비 속에서 / 현미정


그대가 오신다기에
푸르고 활짝 갠 하늘 보려고
창문을 열어봤어요

꽃비가 홀 홀 포로르 흩뿌려져
연분홍 융단을 깔아놨어요
마치
하늘에 별들이 모다 내려와 꽃 무리로 모여 앉아
내 사랑 기다리는 듯

산 노을 그림자 숨어들고 보이는 것들은 까만
칠 흙 속으로 빨려 들어간 고요뿐
향기로운 꽃 내음 수 만 길 가슴을 파는데

길 잃어 헤메시느라 밤이 되었나
가슴으로 타는 지름 호롱 불 되어 기다리는데
뀡한 마리 어디선가
구애의 노래를 하네

어머나 소스라 질듯
허리 감싸 앉는 등뒤에 당신
따사운 입 김 흰 목덜미에 흘리며
"나왔어 미안해 한 걸음으로 달려. 왔어"

너를 보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며
말했습니다

아 아 꿈이었나 꿈이었어요.
이 꽃 눈 내리는 야밤에

아름다운 봄의 끝자락입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메고 있는 짐이 아니라

봄에 맞는 가벼움이 필요합니다

 

운동화, 양말, 옷 한벌이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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