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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은 지금 !삶 2022. 4. 24. 21:47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 용혜원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대로 가야겠습니다.
그 날은 누구를 꼭 만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지 않아서 좋을 것입니다.
하늘도 땅도 달라 보이고
날아갈 듯한 마음에 가슴 벅찬 노래를 부르며
살아 있는 표정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골 아낙네의 모습에서
농부의 모습에서
어부의 모습에서
개구쟁이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알고 싶습니다.
정류장에서 만난 삶들에게 목례를 하고
산길에서 웃음으로 길을 묻고
옆자리의 시선도 만나
오며 가며 잃었던 나를 만나야겠습니다.
아침이면 숲길에서 나무들의 이야기를 묻고
구름 떠나는 이유를 알고
파도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저녁이 오면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하룻밤에 만들고 싶습니다
돌아올 때는 비밀스런 이야기로
행복한 웃음을 띄우겠습니다.0,주소 :도로명 주소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8-15
구 (지번) 주소공음면 선동리 산 119-22
0, 전화063-563-9897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문태준
이제는 아주 작은 바람만을 남겨둘 것
흐르는 물에 징검돌을 놓고 건너올 사람을 기다릴 것
여름 자두를 따서 돌아오다 늦게 돌아오는 새를 기다릴 것
꽉 끼고 있던 깍지를 풀 것
너의 가는 팔목에 꽃 팔찌의 시간을 채워줄 것
구름수레에 실려가듯 계절을 갈 것
저 풀밭의 여치에게도 눈물을 보태는 일이 없을 것
누구를 앞서겠다는 생각을 반절 접어둘 것고창으로 달려서 연초록과 연노랑을 마주합니다
아름다운 순간이고, 소중한 봄 입니다
지난 2년간의 기다림과 지침이 지나갑니다
평범함과 작은 것의 소중함을 배웠던 시간들,,,
바람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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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세상 스처가다가
또 그 어느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는 것을 ,,,,
(이해인 수녀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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